빅5 병원 약발도 무용지물…기피과 해결책 난망
2013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 참담, 외과·비뇨기과 '전멸' 수준
2013.01.07 20:00 댓글쓰기

기피과의 저주는 올해도 풀리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유수의 수련병원들까지 부족한 정원 채우기에 나섰지만 전공의들의 마음을 잡는데 실패했다.

 

7일 마감된 201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추가모집 결과 지난 전기모집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비인기과들의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의 상황이 심각했다. 추가모집에 나선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이들 진료과의 충원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외과의 경우 전국 대학병원 대부분이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외과 기피현상은 지방은 물론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 서울 소재 대학병원 중 외과 레지던트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대병원(2명 정원-3명 지원), 삼성서울병원(3명 정원-4명 지원), 세브란스병원(10명 정원-11명 지원) 등 3곳에 불과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3명 충원을 시도했지만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안암, 구로, 안산)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병원들도 충원에 실패했다.

 

길병원, 아주대병원 등 인천‧경기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들도 예비 레지던트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흉부외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가톨릭의료원은 물론 매년 정원 확보에 성공했던 건국대병원도 추가모집까지 진행했지만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대학병원 대부분이 쓴웃음을 지은 가운데 서울대병원(1명 정원-1명 지원), 삼성서울병원(1명 정원-1명 지원), 아주대병원(1명 정원-1명 지원)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장 처참한 곳은 비뇨기과였다. 수 년 전부터 기피과 저주에 걸린 비뇨기과는 2013년에도 미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특히 빅5 병원들까지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비뇨기과를 선택하는 전공의는 없었다. 가톨릭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모든 병원에서 지원자 ‘0’의 행렬이 이어졌다.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차병원 밖에 없었다.

 

산부인과는 기나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른 기피과와 마찬가지로 미달 사태를 면하지는 못했지만 원서가 간헐적으로 접수됐다.

 

일부 병원에서는 정원을 채운 곳도 눈에 띄었다. 실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2명 모집에 3명이 지원 1.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삼성서울병원, 경희대병원, 건양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도 충원에 성공했다.

 

다만 대표적인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3명을 추가로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없었다. 이대목동병원 역시 산부인과 원서는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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