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시대, 여성 고혈압 새로운 관리 전략 시급'
폐경 후 질환 발생 급증 추세, 65세 이후 女고혈압 유병률 남성 '추월'
2021.05.25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결혼 적령기와 함께 출산이 늦어져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부합하는 새로운 여성 고혈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폐경 이후 급격히 유병률이 증가하는 여성의 고혈압 관리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신진호 한양의대 심장내과 교수(대한고혈압학회 학술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24일 이대서울병원에서 ‘여성 고혈압의 체계적 국가 관리 강화’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성의 고혈압은 연령대별로 꾸준히 증가하는 남성과 달리 폐경기를 맞는 50대 이후부터 급격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65세 이후 여성 고혈압은 남성 유병률을 추월하고, 미국의 경우에는 80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90%가 여성이다.
 
신진호 교수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여성 폐경 후 생기는 여러 가지 현상들은 후천적 요인이기 때문에 개선 가능성이 크다”며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결혼 적령기와 함께 출산이 늦어져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부합하는 새로운 여성 고혈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조은주 대한고혈압학회 교육이사에 따르면 고혈압은 여성의 주된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은주 이사는 “고혈압 여성은 남성에 비해 좌심실 비대나 심부전, 동맥 경직도 증가, 당뇨 등 장기 손상 더 많고 남성보다 더 많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며 “고령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인지장애 또한 특히 여성에서 흔한데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낮출 뿐 아니라 고혈압 자체가 인지장애를 초래할 수 있게 더욱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교수는 "주산기나 폐경기 여성의 고혈압 관리를 위해 기존보다 체계적이고 명확한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전 혈압 측정이나 모니터링 활동을 지원하고 직장 내 혈압관리 프로그램의 활성화하는 등 국제적 정보를 기반으로 국가에서 관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폐경기에 급격히 고혈압 유병률이 변화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혈압측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선별 활동을 강화하고 혈압과 동반 위험인자의 연계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교수는 "폐경기에 급격한 신체변화로 인해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환자 중심의 선진적 진료체계가 여성 고혈압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환자 중심의 면담 지원이 필요하고 생활요법을 병행하면서 관리하는 의료가 필요하다”며 “기계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자가 혈압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주 이사도 "여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있어 의료진과 환자의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여성 고혈압 환자는 우울증세와 의료진과의 관계 설정이 고혈압 치료의 순응도에 영향을 줘 의료진 환자 사이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며 “또한 약물 부작용이 남성에 비해 1.5~1.7배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가 혈압 모니터를 시행해 스스로 치료 의지를 북돋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1년은 여성 고혈압을 주제로 한 자가 혈압 측정 중요성을 알리는 해로서 여성 고혈압 환자들이 자신의 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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