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치료제'아피니토·할라벤' 보험급여 시급'
전문가들 '기존치료 실패 환자의 경제적 부담 덜어줘야'
2013.10.13 20:00 댓글쓰기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노바티스 ‘아피니토정’과 에자이 ‘할라벤주’에 대한 보험급여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두 약물은 기존 항암 치료에서 실패한 유방암 환자들에게 비급여로 사용 중이며 현재 보험급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방암 환자들은 타 치료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경우 아피니토, 할라벤 등을 처방받는다. 아피니토는 ER 양성, HER2 음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 엑스메스탄과의 병용투여로 사용을 허가받은 약물이다.

 

할라벤은 안트라사이클린계와 탁산계 약물을 포함, 최소 2개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국소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단일요법으로 처방 가능한 약제다.

 

ER, HER2 수용체 등 발현 유무와 관계없이 처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급여 상황을 살펴보면, 아피니토는 작년 12월, 할라벤은 8월경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 등재를 진행 중이다.

 

이 두 약물은 환자들이 치료 마지막 단계에서 투여 받으며 대체 가능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급여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기는 하다.

 

지방 소재 J대학병원 외과 A교수는 “아피니토는 호르몬 저항성을 극복하는 약제로써 획기적인 약물이고, 할라벤 역시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치료제”라며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계속된 치료로 이미 많은 치료비를 쓴 경우가 많다. 정부가 항암제 급여를 우선적으로 확대한다면 환자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소재 K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B교수는 “아피니토는 독성이 적고, 호르몬 저항성이 생길 경우 이 약물과 병용하면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 할라벤은 이미 다른 약물을 써봤으나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타 치료제 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율 관련 연구는 아직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치료제들은 더 이상 쓸 치료제가 없을 때 1차 요법은 아니어도 충분한 치료 옵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급여로 인한 높은 약제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환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병원 외과 C교수는 “아피니토는 항호르몬 치료에 반응을 안 하는 경우에, 할라벤은 암 재발로 더 이상 쓸 약물이 없을 때 도움이 되는 치료제”라면서 “진행성 유방암으로 환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약물이기 때문에 적응증에 한해 보험 적용이 된다면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임상이 많이 발표된 상황이 아니라 급여 전환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암이 재발한 환자 모두에서 효과가 있을지도 신중하게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다. 보험재정 상황과 환자들 입장이 고려돼 적절한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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