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포병리학, 국제교류로 영역 확대'
진소영 회장 '자궁경부암 감소 성과, 수가 인상 등 반영돼야'
2016.05.16 12:10 댓글쓰기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대한세포병리학회가 단순 학술발전을 넘어 다기관연구, 국제교류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대한세포병리학회(The Korean Society for Cytopathology)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를 앞두고 1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진소영 회장(순천향대서울병원 병리과)[사진]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통한 유병률 감소를 학회가 이룬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실제 국립암센터 국가암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10만명당 발생률은 1999년 18.6%에서 2013년 11.1%로 약 7.5% 감소했다.
 

이는 자궁경부암 유병률 감소는 회원들이 실시한 세포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의료 선진국에서조차 50% 내외에 그치고 있는 정확도를 국내에선 지난해 기준 78%까지 끌어올렸다.


진소영 회장은 “그간의 노력으로 세계적으로도 놀랄만한 성과를 가져왔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HPV검사가 아닌 자궁경부 세포검사 조기진단으로 검사법이 굳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세포병리학회는 세포병리학의 발전과 진단향상 및 활발한 학술교류를 목표로 지난 1986년 창립됐다. 전문의 743명, 전공의 182명, 세포병리사 516명 등 14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학술활동은 연 2회 정기적인 학술대회 및 월례집담회, 학회지 발간 등이다. 세포학 관련 분야의 정도관리, 세포병리사 및 병리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포병리 교육실시, 세포병리 지도의 자격인정시험제도 수립, 세포병리사 자격시험제도 등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235개 의료기관에 대한 질평가 작업을 시행, 국가정책 개발에 참여 중이다. 특히 다기관 연구를 통해 국가 단위의 객관적 통계 자료를 수집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2002년부터는 매년 한일세포병리 학술모임을 추계학술대회 다음날 개최해 왔다. 학회는 이를 확대해 국제학술대회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학회는 지난 2007년 몽골을 시작으로 저개발 국가에서 세포병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마다가스카르와 MOU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와 함께 세포 병리 교육을 통한 국위선양과 세계인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가 보상과 함께 학회 특수성 인정돼야”


진소영 회장은 “이 같은 학회의 노력에도 불구, 말도 안 되는 국내 수가 체계로 인해 병리의사들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병리는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같이 진료지원과로 묶이다 보니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일본과는 5배, 미국과는 10배가 넘는 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용되는 장비보다는 의사의 능력이 업무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진단검사, 영상의학과 보다 인정받는 수가는 더욱 낮은 실정이다.


진 회장은 “정도 관리 및 교육을 통해 세포검사의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만큼 보상은 필수적”이라며 “현실화된 보상 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가와 함께 병리학 관련 유일한 나군 학회인 ‘대한세포병리학회’로 운영 중인 점도 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 세포병리 분야는 세포병리사와 같이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대한병리학회는 타 임상학회가 분야별로 세분화해 여러 개의 분과학회를 설립한 것과 달리 모든 세부 분야는 대한병리학회 산하 연구회로 소속됐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세포병리학은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ytology(IAC), American Society of Cytology(ASC) 등 병리학회와 다른 별도의 학회 및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세포병리사의 교육과 인증 및 병리의사의 세포병리 진단 향상을 위해 질관리 및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가 암검진 등 세포병리 관련 인증제도나, 정도관리 업무 등 학회의 전문성에 입각한 활동 및 승인에 있어 가군 학회(대한병리학회)를 통해서만 나군 학회(대한세포병리학회)의 업무가 인정된다.


진소영 회장은 “이 같은 체계 때문에 학회 활동 제약과 업무지연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나군 학회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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