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약 ‘아리피프라졸’ 효과 논란 종식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팀, 인지기능 향상 최초 규명
2018.06.11 11: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갑론을박의 중심에 섰던 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의 임상적 효과가 처음으로 입증됐다. 인지기능 향상이 또렷했다.


아리피프라졸은 환자의 도파민 분비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항정신병 약물로,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제3세대 약물로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 주는지 상반된 연구 결과가 존재해 혼란이 지속됐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이 작업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左 김의태 교수, 右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첨단 뇌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한 라클로프라이드 양전자 단층촬영(Raclopride PET)이라는 검사를 진행했다.


라클로프라이드 PET는 고도의 기술력과 분석 기술을 필요로 해 세계적으로도 이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드물며,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그룹에서만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N-back 테스트는 뇌에서 일시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인지기능인 작업기억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법이다.


연구결과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해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졌다.


즉 아리피프라졸 효능이 발휘될수록 인지기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리피프라졸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의 효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기능 향상 기능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조현병 치료에 대한 혼란을 줄임과 동시에 인지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Translational Psychiatry(중개정신의학)’ 2018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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