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기준 적용 한국 비만율 '35.5%→5.5%' 급감
남인순 의원 '특정 업종 이해관계 연관된 비만 기준 바로잡아야'
2018.10.11 17: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국정감사] 비만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국제기준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호 비교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 유병률은 5.5%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비만 기준을 적용한 비만 유병률 35.5%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세계 비만의 날인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WHO 서태평양지역 일부 국가가 모여 만든 비만 기준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는 WHO의 기준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WHO 기준에 따르는 국가에서는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BMI) 25㎏/㎡ 이하를 정상으로 보지만 우리나라는 23㎏/㎡ 이하를 정상으로 분류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5∼29.9㎏/㎡는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보지만, 유럽연합 등 서구에서는 체질량지수 25~29.9㎏/㎡는 과체중으로, 30㎏/㎡ 이상은 '단순 비만'으로 판단한다.


국내 비만 기준이 WHO 기준보다 훨씬 낮게 책정된 것이다.


WHO 비만 기준을 적용하면 비만 유병률은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국내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을 적용하면 무려 35.5%(남자 41.8%, 여자 20.2%)에 달하지만, WHO 기준(체질량지수 30㎏/㎡)을 적용할 경우에는 5.5%(남자 5.9%, 여자 5.2%)에 그친다.


세계기준인 체질량지수 30㎏/㎡를 사용해 주요국간 15세 이상 비만 유병률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5.3%로 OECD 34개 회원국 중 일본(3.7%)을 빼고는 가장 낮다.


OECD 평균은 19.4%이며 미국 38.2%, 멕시코 33.3%, 영국 26.9% 등으로 높다.


남인순 의원은 "이렇게 낮은 비만 기준은 패션업계, 제약업계, 다이어트업계 등 특정 업종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것 이외에 국민 보건향상과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은 선진국과 달리 낮게 책정돼 많은 국민을 근거 없이 비만의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만큼 성 평등과 미투 운동도 중요하지만, 여성 건강보호 차원에서도 비만 기준을 바로잡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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