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심부전' 과소평가, 노화 증상으로 오인'
심부전학회, 인지도조사 발표···'정부차원 관심 제고 및 대책 부족' 촉구
2019.03.19 05: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은 심장질환의 최종 단계에서 나타나는 질환인 ‘심부전’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대다수가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심부전학회가 2018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달간 국내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


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다양한 심장 관련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다.


학회는 18일 오후 서울스퀘어빌딩에서 간담회[사진]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와 함께 '2019년 심부전 바로 알기 캠페인'을 소개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약 4명(35%)은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오인했다. 5명 중 1명(21.4%)만이 생애 심부전 발생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또 급성 심부전 퇴원 후 1년 내 약 20%에 이르는 높은 사망률과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했다.
 

인지도는 심부전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군인 65세 이상의 고령층, 동반질환이 있는 군에서 더욱 떨어져 증상 발현 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응주 대한심부전학회 홍보이사(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조사 결과 심부전 질환과 위중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령별, 소득,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인지도가 달라 이를 고려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심부전, 심장질환 중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단일질환”
“재입원율·사망위험 높아···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으로 해마다 증가”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3월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에서 대한심부전학회로 공식 출범했다. 심부전 질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정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미승 대한심부전학회 기획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는 “심부전은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심장질환 중에서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단일 질환인 심부전의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 수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심부전 환자 10명 중 7~8명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기 때문에 전체 심부전으로 인한 의료비 중 입원비용이 60~70%를 차지한다.


신미승 이사는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되는 입원과 응급실 방문 등으로 인해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부전은 사망 및 재입원율이 높고, 향후 암보다 더 위중한 질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환자 통계 등 구체적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유병수 대한심부전학회 총무이사(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는 “올해 전국 50개 기관, 2만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제3차 심부전 등록 사업을 통해 심부전 치료 변화 등 국내 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은 “심부전은 해마다 증가하는 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으로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학회는 심부전 질환 교육, 대국민 사업, 학술 교류 등에 집중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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