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 유도 항암치료법 제시···암 재발 극복 가능성
충북대 배석철 교수팀, 암세포에서 'R-포인트' 붕괴 기전 규명
2019.04.30 18: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연구진이 기존 항암제가 해결하지 못한 암(癌) 재발 문제를 극복해 줄 암 치료 원리를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배석철 충북대학교 교수팀이 암세포가 자살을 결정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는 핵심 원리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번 암이 발병한 환자는 항암 치료를 통해 종양을 제거한 이후에도 다른 유전자가 변이되면서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이 재발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암 재발 원인은 암 억제 유전자인 'p53' 기능이 파괴되면서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 p53 기능이 복구돼도 이미 발병한 암은 치료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배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 과정에 주목했다.

 
'알(R)-포인트(Restriction point)‘는 세포가 생명을 지속하거나 사멸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는 절차다.
 
연구팀은 암세포에서 R-포인트가 붕괴되는 주요 원인은 'Runx3'이라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Runx3를 암세포에 도입하면 암세포의 자살 결정 과정을 원상 복구해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배석철 교수는 "R-포인트는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므로 이론적으로 암세포의 효과적 제거 뿐 아니라 다른 암유전자의 2차적 활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이 원리를 적용해 재발 없는 항암제 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4월2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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