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미분화갑상선암 치료후보물질 국내 개발
경북대병원-대구첨복 연구팀, 표적 단백질(ERRγ) 활성 조절 치료법 제시
2019.05.12 18: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단기간 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미분화갑상선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경북대학교병원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 연구팀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공동연구를 통해 미분화갑상선암 치료의 표적 단백질인 ERRγ 활성을 조절하는 경구용 치료후보물질을 개발,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선도형 당뇨병 및 대사성질환 연구사업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임상 암연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클리니컬캔서리서치 (Clinical Cancer Research)’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미분화갑상선암은 발병 후 빠른 속도로 진행해 3~5개월 이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암 질환이다. 치료과정 중에도 급격히 병이 진행돼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적인 갑상선암은 주로 수술, 방사능 치료, 화학적 항암제로 치료하지만 미분화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방사성옥소 치료와 일반 항암제를 통한 화학적 치료 모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표적 단백질인 ERRγ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미분화갑상선암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고,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을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우선 이들은 치료후보물질을 투여할 경우, 실험동물 체내의 ERRγ 단백질 활성이 조절돼 결과적으로 미분화갑상선암 재분화를 유도하고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시켜주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물의 작용기전은 후보물질과 표적단백질과의 결합구조를 X-ray 결정화법을 이용해 규명했다.


또 해당 연구결과는 방사성옥소 섭취기능을 복원해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미세한 전이 병변까지 제거하는 방사성요오드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희귀난치성 질환인 미분화갑상선암 치료제는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인 개발 요구가 되고 있는 만큼 개발 시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물질은 2017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과제 일환으로 최근 후보물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비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선도형특성화 연구사업단 관계자는 “개발된 후보물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신속심사제도(fast-track)를 통한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며 “향후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센싱 및 공동연구를 추진, 시장선점 및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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