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 난소기능 억제주사 통해 조기폐경 예방'
최민철 분당차병원 교수, 국내 15개 의료기관 환자 227명 분석
2020.06.14 15: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난소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치료시 난소 기능을 억제하는 주사제(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가 항암제로 인해 유발되는 조기폐경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은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사진]의 이 같은 연구결과를 유럽암학회지 ‘유로피언저널오브캔서(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난소 기능을 억제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보이는 약제다. 체내 난포자극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항암요법이 시행되는 기간 작용제를 병용 투여할 경우 난소기능이 억제됨에 따라 항암제로 유발되는 난소 기능 손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최민철 교수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국내 15개 의료기관에서 악성 생식세포종양으로 치료 받은 환자 11세 이상 40세 이하의 젊은 여성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의 병합투여 여부에 따른 생리 재개 유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병합투여한 환자 100%(63명), 단독요법에서는 91%(164명 중 149명)가 항암치료 후 생리를 다시 시작, 병합투여에서 약 10% 높게 나타났다. 생리 재개까지는 평균 7.4개월 걸렸다.
 

난소 종양 가운데 악성 생식세포종양은 전체 난소암의 5%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20대 초반 젊은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악성 생식세포종양 치료는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살려두는 생식력보존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으로, 대부분 재발없이 완치 가능한 예후가 좋은 암에 속한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은 남아 있는 하나의 난소 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료 종료 후 10~15%의 환자에게 조기폐경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40세 이전 조기폐경되는 경우 안면홍조, 질건조증 같은 질환과 심혈관질환, 뇌졸증, 골다공증 등의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2배 가량 높아진다.
 

최민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소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시 난소기능을 억제 하는 호르몬제를 병합투여 했을 때 조기폐경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젊은 여성 암환자들에게 조기폐경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질환이 더해져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폐경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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