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빅데이터 활용, 다른 기준·연구비가 발목'
종합건강관리학회, 연구사업 현황 소개···'국내 시스템은 데이터 병합 힘들어'
2020.08.25 05: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을 포함한 건강검진 의료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이용한 빅데이터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검진기관 특성상 전체 수천만건의 자료가 축적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각 기관마다 다른 데이터관리 기준과 연구비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경희대병원)[사진 左], 차상우 회장[순천향대서울병원)[사진 右]은 2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건강검진센터 빅데이터 연구사업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민 대다수가 건강검진을 받는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건강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이만큼 모을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의 상황을 큰 경쟁력을 갖는다.


이곳 종합건강관리학회는 우리나라 건강검진의 특성과 이러한 검진기관 상당수가 회원으로 들어와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빅데이터 연구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 종합건강관리학회에는 빅5병원을 불리는 대형병원의 건강검진센터는 물론 주요 대학병원 센터들과 건강관리협회 등 대형 검진센터들이 대부분 회원사로 포함됐다.


동석호 이사장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 건진데이터를 관리하거나 결과를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각 건진기관별로 데이터를 서로 공유, 분석·전수조사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전체검사나 기본적인 데이터를 공유하는 프로세스는 존재하나 각 기관마다 소스를 오픈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빅데이터 사업은 실질적으로 많이 진행되진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차상우 회장은 “현재 국내 의료시스템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에서 가진 데이터 또한 병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학회에선 데이터 표준화를 연구사업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국가 검진과 달리 민간에선 각 병원과 센터마다 다른 표기 및 절차, 분석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빅데이터 사업 자체가 연구비 지원도 없기 때문에 국가에서 제의하거나 또 다른 연결고리가 있어야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200명 이상 사전등록 ‘큰 호응’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는 22일 제57회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
 

특히 온라인 강연은 올해 건강검진 관련 학술대회가 전혀 개최되지 못하면서 관련 종사자들에게 교육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이 감안됐다. 관심 있는 비회원 단체 및 개인에게도 무료 개방됐다.


동석호 이사장은 “건진 관련 교육은 매년 큰 기관에서 1회 이상 개최하는데 올해는 연수강좌마저 하나도 없었다. 책임감을 갖고 모든 의료관계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은 ‘검진에서 흔히 발생하는 종괴성 병변, 어떻게 할까’, ‘첨단 테크놀로지 기반의 맞춤 검진’,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기’, ‘검진 최신 지견 따라잡기’ 등이었다.


차상우 회장은 “온라인 심포지엄이라 적지 않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230여명이 등록했다.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들에게도 오픈했는데 140여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번 온라인 학술대회는 오프라인보다 등록이 더 많았다. 질문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활발하게 진행됐다. 처음 준비했지만 고무적인 부분이 많았다는 평가다.


차 회장은 “코로나로 향후 온라인 심포지엄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학회는 오프라인으로 하더라도 작은 심포지엄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빠서 못가는 학회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굳이 회원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의사나 여러 의료계 직군에서 강의에 참여하고 질문, 소통해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판단이다.


그는 “다음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내년 초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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