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용병상 포화, 중환자 진료시스템 구축 필요'
학회, 25일 긴급 담화문 발표···'고령자 중 다수 중증 진행 가능성'
2020.08.25 20: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중환자 병상 파악 및 체계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방역 당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학회는 25일 긴급 담화문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 적절한 중환자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중환자 치료 역량과 체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경북지역의 유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 성패를 가늠하는 정부, 보건당국 및 의료계의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은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일 확진자 100명 돌파 이후 현재까지 누적 신규 확진자 수가 3000 명대에 이른다.
 
학회는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의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는 전체 의료체계에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감염병의 특성상 자칫 유래없는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신규 확진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중에서 다수의 환자들이 중증으로 이어지며 적절한 중환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학회는 대구경북지역 1차 대유행 때부터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52개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수와 가용 중환자 병상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진행하고 있는 병상 파악은 실제 진료현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수도권의 중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중환자병상이 앞으로 약 1주일 내 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지난 대구경북지역의 자료에 따르면, 타지역으로 이송된 환자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중환자 수는 약 60명"이라며 "수도권 인구가 대구경북지역의 약 5배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하루 평균 300~400명 이상의 중환자를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적절한 중환자 병상 파악 및 확보,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의 진전이 없이 2차 대유행을 맞게 됐다"며 "정부와 보건당국은 단순한 중환자병상 숫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 19 중환자 진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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