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교수 부정논문 발생···이대 '처벌' 서울대 '조사'
이화여대 '당사자에 처분 통보, 결과 비공개'···학회 '별도 조사 계획 없어'
2020.10.13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밝혀진 이화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부정논문 철회와 관련해서 해당 대학들도 처분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1저자가 속한 이화여자대학교는 윤리위원회를 구성, 당사자에 대한 조사 후 처분을 마쳤고, 공저자가 속한 서울대병원은 현재 조사 및 논의 중이다.


다만 대한정형외과학회 차원의 별도 조사나 징계는 없을 전망이다.

논문 부정 및 철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리트랙션와치(Retraction Watch)’는 최근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N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수부외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 7편이 고의‧반복적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철회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에는 N 교수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K 교수, 서울대병원 P 교수 등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수부외과학 저널 측은 지난 2019년 6월 논문에 있는 표본 결정에 활용된 데이터에 문제를 발견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7개 논문의 첫 저자인 N 교수가 연구윤리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8월 저널은 이화여대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조사를 요구했고, 이화여대 윤리위원회 조사결과 의도적이고 반복적이며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원회는 지난 6월 조사 대상자가 연구과제의 인적사항에 관한 생명윤리 및 안전법 규정을 위반하고 연구 승인 절차, 기간 등 중요하고 일관된 채무 불이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냈다.


지적된 사항은 생명윤리연구 승인 절차 외에도 연구기간, 연구주제, 연구계획 승인, 연구주제 수, 공동연구자에 관한 내용 무단 변경, 이대목동병원 IRB 표준운영절차에 따른 중간보고서 및 최종보고서 제출 등이다.


이화여대가 보고한 조사 결과에 따라 저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N 교수와 K 교수, P 교수 등이 함께 수부외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 총 7개를 지난 7월 29일자로 모두 철회했다.
 

이화여대는 "N 교수에 관한 모든 조사를 마친 후 당사자에게 처분을 통보한 상태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연구윤리센터 관계자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당사자를 제외하고 구체적 내용이나 처분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연구부정행위를 조사 및 처리하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통해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 및 처벌을 논의 중이다.


정형외과학회 “신고 주체 등 없고 해서 윤리위원회 회부되지 않을 듯" 


대한정형외과학회는 N 교수의 경우 1저자로 책임이 크지만 공저자로 참여한 K 및 P 교수는 연구윤리 위반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N 교수가 직접 논문을 작성했고, K 교수와 P 교수는 공저자로 지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쓰는 논문은 공저자인 교수가 실험 단계부터 참여해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교수가 쓰는 경우에는 교수라고 해도 공저자가 깊이 간섭하지 않아 데이터 출처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논문으로 교수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명예를 제외하면 진급”이라며 “조교수에서 부교수, 부교수에서 교수가 되기까지 필요한 점수가 있어 N 교수가 진급을 위해 이런 일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또한 정형외과학회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논문 연구윤리 위반 사건이 학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학회 자체에 피해를 주지 않았고, 영리 목적이 아닌 학술활동이기 때문에 논문 부정 사안이 학회 윤리위원회에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신고한다면 절차를 거쳐 회부될 수 있겠지만 피해를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신고할 주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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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지 10.16 14:52
    문제의 그사람들과 학회 주역들이 한 탕속인데.감희 누가 신고를????
  • 원적산 10.13 17:07
    정형외과학회는 이 사건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게 아니고, 정형외과학회라는 관례에 비추어 보면 회부할 능력이 없는 것이지요.

    변명도 좀 적절하게 할 것이지 공저자인 P, K교수라는 사람들은 정형외과 주장 대로라면 공저자로 들어갈 수가 없었던 사람들인데 왜 들어 갔나요. 그러면 제1저자 만큼이나 나쁜 것이예요.
  • 지질이 10.13 12:51
    국가적 개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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