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2016년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발생 13명
충남의대 정은희 교수 '사망자는 없었다' 발표···평균 연령 9세·남성 77%
2020.11.05 15: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올해 겨울 이례적으로 독감 백신 관련 의심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안 및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가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백신 관련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인정한 사례는 13명이고, 사망자는 없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정은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팀(제1저자 노의정·이민희)은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2001년~2016년 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한 백신 관련 아나필락시스 사례’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백신과 아나필락시스 인과관계를 인정한 환자 13명의 평균 나이는 9세였다. 9명이 6~18세 소아청소년이었고 3명이 생후 1개월~1세 영아, 그리고 나머지 1명이 59세였다. 또한 남성이 76.8%(10명)를 차지해 여성보다 훨씬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연간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은 백신 100만회 투여당 0.036~0.188회였으며 8명(61%)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나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없었다.
 
원인 백신은 독감백신이 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례의 23.1%를 차지했다. 이어 홍역·볼거리·풍진(MMR), 홍역·풍진(MR), 일본뇌염(JEV), 일본뇌염 및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동시접종 각 2건(각 15.4%), 결핵(BCG), B형간염(HBV) 각 1건(각 7.7%) 순이었다.
 
백신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 증상 발생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이내’가 9명(76.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분 초과 2시간 이내’ 2명(15.4%), ‘2시간 초과’ 1명(7.7%) 이었다. 
 
증상 발현 사례 관련 접종 장소는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소가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소가 3건, 학교가 2건이었다.
 
연구팀은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 갑작스런 발병, ▲ 징후·증상의 빠른 진행, ▲ 피부·점막, 심혈관계, 호흡기계, 위장관계 중 둘 이상의 기관에서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으로 정의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가운데 심혈관계 증상이 11명(84.6%)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저혈압, 빈맥, 의식저하·상실 등을 동반한 쇼크 등을 보였다. 이어 8명(61.5%)에게서 호흡기계 증상, 6명(46.2%)에게서 피부·점막 증상, 5명(38.5%)에게서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났다.
 
BCCD(Brighton Collaboration Case Definition) 단계에 따르면 2단계가 76.9%, 3단계가 15.4%, 1단계가 7.7%를 차지했다.
 
사용된 치료약제는 H1 수용체 대항제(H1-antihistamine) 7건(53.8%), 에피네프린(epinephrine) 6건(46.2%),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6건(46.2%)이었다. 환자들 모두 후유증 없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호주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인 환자들 가운데 72%는 아드레날린(adrenaline) 치료를 받았다”라며 “반면 한국에서는 성인 환자의 36.9%, 아동 환자의 24%만이 에피네프린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예방접종은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한국에서는 백신 유발 아나필락시스는 드물지만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알레르기 과거력을 자세히 청취, 백신 접종 후 충분한 시간을 관찰하며 적절한 응급치료 키트를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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