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독감약 보험 적용'
김용범 노인의학회장 '미확인 부작용 사례 등 정보공개로 오히려 국민 불안 증폭'
2020.11.08 17: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와 독감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독감약제 보험 적용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독감의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최근 독감백신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부·언론의 정보 공개가 되레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8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노인의학회 간담회에서 김용범 회장[가운데]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독감치료 약제의 보험 선(先) 적용 문제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시기가 겹치면서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코로나19와 독감 증상이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독감치료 약제를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65세 이상’이라는 노인 연령 기준과 별개로 독감치료 약제의 보험 선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증상이 있고, 65세 이상이면 검사 없이 독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위험 독감 환자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올해는 고위험뿐만 아니라 고위험군 아래에 있는 사람이라도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독감약을 복용하고 이틀이 지나면 열이 떨어진다”며 “열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로나19와 독감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게끔 하고, 코로나19 음성이 나오면 다시 의원으로 피드백을 주거나 치료 받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문제 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회장은 “의협이 정부와 상의해서 이를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있었던 독감백신 접종 논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부와 언론의 투명한 정보공개가 오히려 국민 불안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트윈데믹이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독감백신에 대한 불신이 위험성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독감백신 관련 이슈가 오픈돼 맞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 주사를 늦게 맞았다”며 “유료 독감으로 맞은 사람도 있고, 특정 브랜드를 찾는 목소리도 있어 괜히 비용부담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인된 독감백신 부작용 사례만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다보니 언론과 국민들이 모두 민감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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