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질병활성도 낮으면 임신 합병증 70% 감소'
아주대병원 서창희 교수팀 '전문의와 상의, 질병활성도 조절 확인 중요'
2020.12.17 09: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임신을 해야 하는 여성 루푸스 환자에게 반가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질병활성도가 낮은 상태일 때 임신 관련 합병증 발병이 약 70%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임상강사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여성 루푸스 환자 임신 163건과 동일 연령의 일반여성 임신 596건을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 루푸스 환자 110명의 총 163건의 임신 가운데 생존 출생이 118건(72.4%)이었던 반면, 합병증 일환인 사산율(승산비 13.2), 전자간증(승산비 4.3), 조산(승산비 2.6), 자궁내 성장지연(승산비 2.5),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율(승산비 2.2), 응급 제왕절개술(승산비 1.9) 등 일반 여성 임산보다 발생 비율이 높았다. 승산비는 한 집단이 대조군에 비해 더 발생할 확률이다.
 
또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 관련 합병증이 발병하는 원인은 ▲ 저혈소판혈증 ▲ 보체감소 ▲ 단백뇨 증가 ▲ 높은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의 달성률 감소 ▲ 높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량 등이었다.
 
특히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를 달성하면 산모와 태아 합병증 발병 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에 달성하지 못한 경우와 비교한 결과, 임신 관련 합병증이 약 70% 정도 감소됐다. 이는 루푸스에서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와 임신 관련 합병증 간 연관성을 확인한 첫번째 연구 결과다.
 
낮은 질병활성도 상태란 질병 활동과 약물에 대한 안전성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루푸스에서 질병활성도는 ▲ 루푸스 활성화지수(SLEDAI) ▲의사의 전반적 평가 ▲투약 중인 면역억제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서창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루푸스 환자의 경우 질병활성도 상태가 최적일 때까지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의사는 가능한 가장 적은 용량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는지 면밀하고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특히 임신기간 중 약물 복용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월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Rheumatology 온라인판에  ‘Lupus Low Disease Activity State achievement is important for reducing adverse outcomes in pregnant patients with systemic lupus erythematosus(전신홍반루푸스 환자의 낮은 질병활성도 달성이 임신 합병증을 감소시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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