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코로나19 특이 T세포 '기능·특성' 규명
대한감염학회-카이스트 공동연구팀 '환자, 증상 회복 후 기억 면역반응 유발 확인'
2020.12.17 17: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대한감염학회(이사장 백경란)는 감염내과 공동연구팀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면역·감염질환 연구실의 협력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특이 T세포 기능 및 특성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대한감염학회 감염내과 공동연구팀에는 고대안산병원 최원석,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삼성서울병원 고재훈·백경란, 서울의료원 최재필, 세브란스병원 최준용, 원주세브란스병원 김영근, 충북대병원 정혜원 교수가 참여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면역·감염질환 연구실에서는 신의철, 나민석 교수가 함께 연구를 수행했다.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이후 정상적인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유발되고, 특히 회복 후기 때는 줄기세포를 닮은 기억 T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에게서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또한 인플루엔자 특이 기억 T세포에 비하면 코로나19 특이 기억 T세포에서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다소 감소했지만 특별한 기능부전 없이 잘 작동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부분의 환자는 경증 질환을 앓은 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회복된 후에는 T세포 기억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 코로나19에 반응하는 T세포는 추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시 만나면 재빠른 면역 작용을 해 재감염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급성기부터 회복기까지 과정 중 코로나19 특이 T세포의 수적인 변화는 물론 특성 및 기능에 대해 상세히 알려지지 않아 코로나19 면역반응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대한감염학회-카이스트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특이 T세포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고전적인 방법 대신 MHC-I 다량제 형광염색법이라는 첨단 연구기법을 사용, 코로나19 특이 T세포를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T세포 기능부전을 유발한다고 팬데믹 초기에 알려졌던 정보가 사실과 다름을 증명했다.
 
1저자로 연구를 주도한 카이스트 나민석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Researcher)은 “코로나19 환자가 회복한 후에는 기능이 충분한 T세포 기억 면역반응이 유발됨을 알아냈고, 그 특성을 규명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T세포 면역반응 특성 규명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 감염내과 의사들과 기초의학 의사들이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노력해 중요한 결과를 도출한 성공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에 더욱 매진해 한국 의학이 코로나19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저널 ‘면역(Immunity)’에 12월 10일자로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PD-1-expressing SARS-CoV-2-specific CD8+ T cells are not exhausted, but functional in patients with COVID-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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