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치료제, 코로나19 감염·중증도 영향 안미쳐'
가천대·삼성·아산 연구팀, 22만명 데이터 분석···'만성질환 약물, 지속 복용해도 무관'
2020.12.26 06: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고혈압, 당뇨병, 천식, 감기약 등으로 사용되는 약물들은 코로나19 감염여부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직전 복용하는 약물이 감염여부와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Association of prescribed medications with the risk of COVID-19 infection and severity among adults in South Korea)’ 관련 연구결과를 최근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정재훈 가천대 교수와 더불어 삼성서울병원 허경민 감염내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지원준 호흡기내과 교수가 진행했다.
 
연구 설계 내용
 
연구팀은 국내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 총 30개가 넘는 약물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직전 복용 여부가 감염여부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했다.
 
연구에는 총 21만9961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는데 이중 7341명(3.3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878명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1927명은 경증-보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였다.
 
그 결과, 고혈압 및 당뇨병, 천식, 감기약 등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코로나19 감염여부 및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지오텐신 수용제 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역시 코로나19 감염여부 및 중증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약물 재창출을 통한 치료제의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다양한 약제 간 상호작용, 장기 복용여부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지속해도 된다는 근거가 되는 연구”라고 전했다.
 
이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가 코로나19 중증도를 높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감기약으로 복용해서 그런 것”이라며 “장기 복용자는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 감염여부 및 중증도에 여러 약물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레닌 활성 시스템(Renin-Angiotensin system)을 억제하는 고혈압 약물 등이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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