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장시간 사용, 종양 발생 위험성 높여”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서울대-UC버클리와 논문 46편 메타분석 연구
2021.02.15 15:4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한 악성·양성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 지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46편의 환자대조군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과 UC버클리 보건대학원 가족지역사회건강센터 조엘 모스코위츠 센터장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휴대전화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종양 발생 관련성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주요 연구그룹별로 세부적인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하델 연구팀(이 주제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음)에서는 휴대전화사용이 종양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주관한 다국가 인터폰 연구(INTERPHONE study)에서는 반대로 위험성을 낮추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또 연구팀과 무관하게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세부 분석한 결과, 장시간 사용 시(누적사용시간 1000시간 이상) 종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명승권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지난 2009년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를 2B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그 후 10년 동안 발표된 개별연구를 포함해 메타분석 결과를 업데이트 했다.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0년 11월호에 발표됐다.


명승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노출되는 고주파 전자기장(주파수 800-2000 메가헤르츠(MHz))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일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의 위험성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이라도 예방의 원칙에 입각,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길 권한다”면서 “휴대전화 사용 시 얼굴에서 2~3cm 정도 떨어뜨리고 가능한 줄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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