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태운 '24시간 닥터헬기' 내년에는 힘들 듯
KAI '수익성 악화·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계약 연장 '포기'
2021.03.23 15:22 댓글쓰기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아주대병원의 닥터헬기가 24시간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을 내년엔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간 ‘24시간 닥터헬기’를 운영해왔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를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아주대병원에서 최초로 도입된 '24시간 닥터헬기'는 2년 가까이 하늘을 날며 환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일조해왔다.
 
KAI는 지금까지 아주대병원과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24시간 닥터헬기를 운용해왔는데 지난해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KAI는 국산 수리온 헬기를 활용해 24시간 응급의료 서비스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자 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계약 연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헬기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초 KAI는 24시간 닥터헬기 기종을 기존 에어버스 H225에서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닥터헬기용으로 개조·변경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교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헬기 제작과 납품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되는 구조상 적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KAI는 지난 2019년 5월 아주대병원과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9월 닥터헬기 출범식을 열었다. 
 
당시 경기도는 닥터헬기를 전국에서 7번째로 도입하면서 야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개념을 처음 적용했다.
 
KAI와 아주대병원 간 계약이 종료되면서 경기도는 새 사업자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와 KAI, 아주대병원은 다음 사업자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의 특성상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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