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균 전염 신생아, 황달·청각장애·신장질환·정신지체
강남세브란스 이순민 임주희 교수팀, 548명 선천성 매독 가능성 분석
2021.04.14 16:22 댓글쓰기
사진 설명: (좌측부터) 이순민, 임주희 교수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순민·임주희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산모에게서 태아로 매독균이 옮겨간 경우 태아에게서 황달, 청각장애, 장질환 등이 발병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독은 세균의 한 종류인 ‘트레포네마 팔리덤' 감염으로 일어나는 성병이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임신한 산모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궁 내에서 태아로 직접 전파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이순민·임주희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등재된 총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성 신생아들의 임상 양상과 치료 및 합병증 유형을 살폈다.

548명의 신생아는 산모가 임신 중 매독 관련 진료를 받았으며, 출행 후 선천성 매독 감염 선별검사인 ‘비트레포네마 검사’를 받은 집단이다.
 
매독은 예방 가능한 질병임에도 감염된 산모가 영유아를 출산한 확률은 5년 동안 평균 1만명당 2.8명을 기록했다. 조산 확률은 1만명당 0.5명이다.
 
선천성 매독으로 치료를 받은 250명에게 가장 흔히 나타난 임상 양상은 황달(140명, 전체 56%) 이었다. 이어 청각장애(34명, 전체 14%), 신장질환(21명, 8%), 정신지체(19명, 8%)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태내 성장지연과 미숙아도 15명이 관찰돼 전체 6%를 기록했다.
 
548명의 선천성 매독 가능 대상자의 정밀검사(트레포네마 검사) 결과를 통한 임상 양상 및 신경계 매독 가능성, 산모 치료력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총 250명에 대한 치료가 시행됐다.
 
148명은 10일이 넘는 치료를, 66명은 하루 동안만 치료를 받았다. 26명은 2~9일 동안 치료를 각각 받았다. 치료 약으로는 벤자민 페니실린이 73%에서 사용됐다. 
 
이순민 교수는 “매독균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자궁 내 유아로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은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질병 발생 및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며 “과거보다 발생 양상이 줄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독 감염 임산부가 매년 약 1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신생아들의 선천성 매독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연구를 토대로 국가 차원에서 선천성 매독을 줄이기 위한 표준화된 지침이 수립되고, 질병 치료제도 및 향후 관리 방안이 마련돼 저출산 시대에 산모와 신생아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순민·임주희 교수팀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및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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