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판단 ‘기준점’ 제시
기존 백신보다 이상반응 발생률 높으면 ‘위험’ 낮으면 ‘안전’
2021.04.20 05:37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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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극복의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았던 백신들이 잇단 부작용 파문으로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인과관계에 대한 기준점이 제시돼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국내 의학계 대표단체인 대한의학회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판단기준 설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가천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공동연구진은 최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학술지 JKMS에 백신의 자연적 이상반응 발생 빈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일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5년 간 국내에서 발생한 백신 이상반응 11종 질환의 자연발생율을 측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코로나19 백신접종 기간 중에서 한 달 동안 평균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발생 부작용 건수를 예측했다.

 

대상 질환은 임상시험에서 우려가 제기된 길랑바레증후군, 횡단성척수염, 안면마비, 뇌병증, 상완신경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면역 혈소판감소성 자반, 시신경염, 루푸스 등과 백신 접종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미주신경성 실신 등이었다.

 

연구결과 각 질환은 월별로 인구 10만명 당 미주신경성 실신 23.89, 아나필락시스 4.72, 상완신경염 57.62, 급성파종성뇌척수염 0.03, 안면마비 8.58, 길랑바레증후군 0.26, 뇌병증 2.13, 시신경염 1.65, 횡단성척청수염 0.19, 면역혈소판감소성 자반 0.75, 루푸스 3.4건이 신규로 진단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상범위를 넘는 수준의 질환 발생이 보고된다면 이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역으로 평년 수준과 유사한 발생이 보고된다면 이는 백신 부작용과의 인과관계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그 발생빈도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면 백신은 안전하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회도 이번 연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의학회는 백신접종 시작과 동시에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고, 이는 접종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 규명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그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순애 빅데이터전략본부장과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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