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의존 중증환자 '최다'···코로나19 우려감 팽배
대한흉부외과학회 '5일 현재 37명 치료 중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
2021.08.06 05: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에크모(ECMO)에 의존하는 중증환자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37명의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에크모(ECMO, Extra 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심장과 폐 등이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위중한 환자의 혈액을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다.
 
일명 ‘체외막형산화기’라고도 불린다.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흉부 밖의 혈관을 통해 혈액의 출·입구를 확보하고 이후 인공 폐와 혈액 펌프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에크모 사용은 중증치료를 의미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도 위중증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 에크모 치료는 기존 투약이나 인공호흡기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장비임을 감안할 때 작금의 에크모 환자 증가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김웅한 이사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에크모 시행 환자 증가세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미 역대 최고 수의 환자가 코로나19로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500명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에크모 환자 수도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회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지난 2, 3차 유행과는 다른 특징이 있음을 주목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노년층에 대한 적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바뀌어 젊은 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 경각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 에크모 적용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 발생이 많은 서울 경기 지방에서 30건에 가까운 에크모 치료를 하고 있다. 
 
현재 에크모 장비는 전국에 400여대가 공급돼 있는 상황이다.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중환자 의학과 등의 의료인력과 220명의 체외순환 업무를 하는 전문인력이 있다. 
 
현재 흉부외과 치료에는 90대 이상 에크모가 매일 사용되며,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지역의 에크모 장비 부족이 보고 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발생 시 에크모 치료를 담당였던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김재범 교수도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김재범 교수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대규모 지역 발생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미 경기지역 일부에서는 에크모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을 겪으면 환자와 의료진 희생이 뒤따를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위해(危害)가 된다”며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노력과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했다.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은 “향후 에크모가 필요한 중환자 증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이송체계, 인력, 교육, 이를 조정할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질병청과 에크모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크모 사용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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