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제대로 된 기지를 펴지 못했던 아시아종양학회가 3년 만에 아쉬움을 딛고 본격적인 위상 강화에 나선다.
역사적 변곡점이 될 장소는 ‘세계적인 암 치료 강국’ 대한민국이다.
대한암학회에서는(이사장 양한광)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회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sian Oncology Society, AOS)를 개최한다.
제48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를 겸한 이번 행사는 ‘아시아 종양학의 새로운 시대(New Era of Asian Oncology)’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된다.
아시아종양학회(ASO)는 기존 아시아 암 분야를 대표했던 아시아태평양 암연맹(APFOCC)과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가 통합된 기구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하나의 강력한 종양 관련 기구를 만들고자 지난 2018년 2월 아시아종양학회(AOS)라는 명칭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이후 2019년 10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일본임상종양학회에서 공식 출범식을 거행했다. 아시아 14개국 43개 암 관련 학회가 회원학회로 참여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에서도 대한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종양외과학회, 대한위암학회 등 7개 학회가 참여했다.
AOS 초대회장은 고려의대 김열홍 교수가 맡았고, 서울의대 양한광 교수, 중국항암협회 Ying Wang, 일본 Kazuhiro Yoshida 교수가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제1회 AOS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020년 필리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펴는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울대회를 통해 AOS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열기도 뜨겁다. 이미 전세계 40개국 2000여명의 기초 및 임상 암연구자들이 등록하며 풍성한 학술 교류의 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 종양학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이번 행사는 내용 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위암환자 교육단체로 유명한 Debbie’s Dream Foundation(이하 DDF)과 공동으로 위암환자를 위한 국제위암교육 온라인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국내 및 해외 위암환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위암 예방, 진단, 최신 치료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위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올바른 위암 치료법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행사에는 전세계 50개국에서 10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대한위암학회, 중국항암협회, 일본위암학회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위암 전문가와 세계 각국의 위암 환자단체에서도 동참해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특별히 주목할 이벤트로는 코로나19 동안 암치료를 담당한 의료진과 암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적인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이 재능기부로 릴레이 응원 영상에 참여했다.
슈퍼주니어, 엑소, 에스파, 마마무, 에이핑크, 이휘재, 전현무, 강호동, 최민정, 허재, 유승민 선수 등이 영상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한암학회 양한광 이사장은 “많은 스타들이 한마음으로 의료진과 암환자에게 응원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참석자들의 큰 관심과 따뜻한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AOS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음에도 코로나19로 제약이 많아 아쉬웠다”며 “이번 서울대회는 아시아 종양학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 종료 후에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태유 교수가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해 대한암학회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신임회장과 부회장은 17일 오후 정기총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