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급증→진료 어려움 가중→진료비 가산 시급"
김용범 대한노인의학회장 "가산 폭 중요치 않고 의협 주도 우선 출발" 강조
2022.06.13 05:57 댓글쓰기

대한노인의학회가 노인 진료비 가산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에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진료수가 가산이 비단 노인환자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의협 차원에서 가산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첫 출발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김용범 노인의학회 회장은 12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열린 제36회 대한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의협에서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노인의학회는 지난 2019년부터 노인환자 대상 진료에 대해 ‘노인 가산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노인 환자 진료가 일반 환자 대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에 따른 보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노인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일반 환자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의사소통이나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도 많고, 또 최근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화면 및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진료순번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도 있다. 이런 환자들이 쌓이면 병원 입장에서는 진료 외적인 요인으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고 말했따.


이어 “하지만 똑같이 시간 소모가 많다는 이유로 가산료가 배정된 소아와 달리 노인의 경우 그동안 이런 부분들이 외면받았다”며 “오히려 소아의 경우 부모가 의사소통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진료에 추가 소비되는 시간이 많지가 않다. 시간 소모가 적지 않은 65세 이상 노인환자에게도 소아가산과 같은 일률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노인의학회 측은 노인 가산료가 그동안 보건당국에서 꾸준히 추진해온 ‘진료비 시간 병산제’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시간 병산제는 말 그대로 진료한 시간만큼 합해서 수가를 매기겠다는 것”이라며“그렇다면 한 환자 진료에 더 많이 쓰는 노인 진료에 더 많은 진료비가 배정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진찰료 협상에서도 이 같은 현장의 요구가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런 진료비 가산 문제는 노인의학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비롯해 노인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의료현장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라며 “따라서 의료계 전체의 목소리를 담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 역할을 의협이 해주길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의학회는 가산폭은 당장 중요하지 않으며, 노인 가산료 자체가 시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첫발을 떼는 것이 최우선이다. 몇 퍼센트가 가산되느냐는 차후 문제”라며 “시작이 중요하다. 한번 시작하면 후퇴하지는 않는다. 단 1%, 아니 0.1%라도 가산이 이뤄진다면, 향후 가산폭은 현장 목소리를 통해 조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 가산도 처음 시작할 때 폭이 크지 않았다”며 “노인가산료에 대해 정부가 생각하고 있다는 제스처만 있어도 만족할 수 있다. 소모적 논쟁으로 결렬되기보다는 작게라도 시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