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 '섬망', 저체중이 과체중보다 위험"
강남세브란스 오주영 교수팀, 중환자실 입원환자 연구결과 발표
2023.06.22 11:02 댓글쓰기



(좌측부터)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 고유진 강사
저체중 고령환자일수록 정상체중 고령환자에 비해 '섬망'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비만 또는 과체중은 고령환자 섬망 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고유진 강사는 대규모 중환자 집단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섬망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노인학 국제 학술지인 ‘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게재됐다. 


'섬망'은 정신 능력에 장애가 발생해 의식과 인지 기능이 급격히 변하는 상태를 말한다. 장소나 시간을 모르고,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선행연구를 통해 영양실조와 근감소증이 섬망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된 연구팀은 영양실조와 근육량 감소를 반영하는 지표인 BMI에 주목했다.


영양실조와 근육 소실은 염증 발생 및 뇌 혈류 공급 저하 등의 다양한 메커니즘으로 섬망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50세 이상 5622명의 환자를 저체중과 정상, 과체중 및 비만 그룹의 BMI 범주로 세분화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9세였으며, 남성 비율이 60.1%로 여성(39.9%)보다 조금 더 높았다. 섬망 발생은 총 환자 19.0%(1069명)에게서 발생했다.


연구결과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 환자의 경우 섬망 발생률이 정상체중(BMI 18.5-25) 환자들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저체중 환자들은 정상체중 환자들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섬망 발생률을 보였다. 반면 과체중과 비만 상태는 섬망 발생률과 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오주영 교수는 낮은 BMI를 보이는 저체중 환자에서 섬망 발생이 높게 나타난 점은 중환자에서 체중을 관리하고 저체중을 조절하는 게 섬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현대인들이 과체중과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특히 중환자의 경우 저체중 또한 위험한 문제가 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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