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렘수면장애-파킨슨병 상관관계 규명
분당서울대병원 김종민·배윤정·윤인영 교수팀, '글림프 체계 손상' 주목
2023.06.27 15:26 댓글쓰기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뇌 글림프 체계가 손상된 렘수면장애 환자의 경우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파킨슨병은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병적 단백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질병으로, 파킨슨병과 연관성이 높은 질환으로 렘수면장애가 있다. 


렘수면을 하는 동안 근육의 긴장도가 커지고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 행동을 하는 등 꿈과 관련되어 과도한 움직임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최근 뇌신경 청소 시스템인 ‘뇌 글림프 체계’ 기능이 파킨슨병 발병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실제 인체에서 이를 증명한 연구는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종민 교수,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핵의학과 송요성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렘수면장애 환자 20명을 비롯해 파킨슨병 환자 20명, 대조군 20명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해 뇌 글림프 흐름을 반영하는 주위 공간의 확산 지수(ALPS 지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LPS 지수가 대조군에서는 1.72이었던 반면 렘수면장애 그룹에서는 1.53, 파킨슨병 그룹에서는 1.49로 더 낮게 나타났다. 


ALPS 지수가 낮을수록 뇌 글림프 체계가 손상된 것으로, 렘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 노폐물 처리 시스템의 손상도가 높은 것이다. 


또한 ALPS 지수가 낮아질수록 파킨슨병으로 전환될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의학과 배윤정 교수는 “렘수면장애 환자 중 뇌(腦) 글림프 체계가 손상돼 있는 환자들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파킨슨병이라는 퇴행성 뇌질환에 뇌 글림프 체계 손상이 실질적 기여를 한다는 점을 입증하게 돼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신경과 김종민 교수는 “비침습적인 자기공명영상만으로 뇌 글림프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 임상적 의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최고 학술지 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연구 결과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편집장 특별기고도 함께 실려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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