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or 외상 후 발생 '성인 뇌경색' 감별 가능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상외과 연구팀, '렌즈핵선조체동맥 손상' 기반 기준 제시
2023.09.20 09:10 댓글쓰기



뇌경색이 지병에 의한 것인지, 외상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감별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은 “신경외과·외상외과팀이 4개월 준비를 거친 연구논문이 최종 발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신경외과 김명수 과장·문종언 전문의, 외상외과 김영환·김미나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주로 성인에서 발생하는 ‘외상 후 렌즈핵선조체동맥(Lenticulostriate artery) 손상으로 인한 기저핵 뇌경색’을 다뤘다. 


외상 후 렌즈핵선조체동맥 손상으로 인한 기저핵 뇌경색은 소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김명수 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은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이번 연구는 그동안 주로 교통사고 후 법적 분쟁 또는 보험금 지급 분쟁으로 이어졌던 뇌경색의 발생 원인을 조명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그는 “위험인자가 있던 사람이 뇌경색이 발생해 쓰러져 교통사고가 났는지, 혹은 교통사고가 나면서 다쳐 뇌경색이 발생했는지를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명수 과장은 성인에서 렌즈핵선조체동맥 손상에 의한 기저핵 뇌경색이 ‘외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외상이 있을 것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 위험 인자가 없을 것 ▲혈관벽 MRI 영상에서 렌즈핵선조체동맥 손상이 확인될 것 등이다. 


김 과장은 “나이가 젊은 경우 보통은 뇌경색 위험인자가 적다. 그러나 성인에서 외상 후 뇌경색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뇌경색이 생겨서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혈관벽 MRI 검사에서 외상으로 인한 렌즈핵선조체동맥 모양은 뇌경색이 지병인 경우와 완전히 다르게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이 해당 연구를 처음 발표했을 때, 학계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그는 증례를 꾸준히 찾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했다. 


실제 연구팀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외상 후 렌즈핵선조체동맥 손상에 의한 기저핵 뇌경색에 대한 증례를 이미 지난 2019년과 올해 두 차례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금년 3월 SCIE 저널 Journal of Integrative Neuroscience로부터 해당 질환의 병리적 발생기전·생체지표·외상성 뇌손상 치료법 등에 대한 리뷰 논문을 요청받은 결과로 최근 게재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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