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뇨관 간질염 '표적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대병원 김연수‧한승석 교수팀, 억제물질 동물실험 효과 확인
2024.02.29 17:58 댓글쓰기

신장 염증을 반영한 마우스 실험을 통해 신세뇨관 간질염을 진행시키는 주요 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표적억제제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아직까지 표적치료제가 없는 약물 연관 신장 염증 치료제 개발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연수·한승석 교수팀은 신세뇨관 간질염 환자의 신장 섬유화를 촉진하고 예후를 악화시키는 표적물질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신세뇨관 간질염은 대표적인 신장 면역질환으로 면역항암제 및 항생제, 진통제 등에 의해 유발된다.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하며, 신장 섬유화를 유발해서 불가피하게 투석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로 인해 신세뇨관 간질염이 발생하면 완화될 때까지 계획된 항암제 치료를 할 수 없어 환자 예후를 악화시킨다.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반응률은 50% 미만에 그친다. 그 외 약물 치료 및 구체적인 염증 반응 기전은 확립돼 있지 않다. 


따라서 면역세포를 제어하고 신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해 신장 내 면역 기전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아데닌 사료를 이용해 신세뇨관 간질염을 반영하는 마우스 모델을 구축하고 면역세포 침윤 및 증식, 신장 염증 수치 증가, 신장 섬유화 등의 변화를 관찰 및 확인했다. 


특히 신세뇨관 간질염에서 증가하는 물질 중 ‘EPRS1’에 초점을 뒀다. EPRS1은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효소로 Glutamic acid와 Proline을 transfer RNA에 결합시킨 물질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일부 염증 및 섬유화 질환에서 EPRS1이 중요한 매개체라는 게 확인됐으나 신장 질환에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신세뇨관 간질염을 진행시키는 T세포에서 EPRS1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전 연구를 진행했다. 


EPRS1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정상 마우스와 EPRS1 유전자를 제거한 마우스에서 신세뇨관 간질염을 유도했다. 그 결과 EPRS1 발현이 적은 경우 신장 염증 및 섬유화가 감소했다.


또한 EPRS1은 T세포 증식과 감마델타 T세포의 IL-17A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T세포 증식과 감마델타 T세포의 IL-17A 발현은 신장 염증의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EPRS1은 치료 표적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EPRS1 표적 억제제인 bersiporocin을 신세뇨관 간질염 마우스 모델에 투여했다.


그 결과 표적 억제제는 T 세포의 증식과 감마델타 T 세포의 IL-17A 발현을 감소시키고, 신장 염증 및 섬유화 변형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승석 교수는 “신세뇨관 간질염에서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주요 표적 물질을 발견하고 표적 억제제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장 면역 관련 기전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며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제약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 관련 국제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IF=19.0)’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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