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학회 중 9곳, 올 춘계학술대회 '축소·연기'
학회별 대응책 고심…응급의학회 무기한 연기‧외과학회 73년만에 첫 중단
2024.03.26 05:41 댓글쓰기

대한의학회 산하 26개 전문학회 중 9개 학회가 의대 정원 확대 논란에 따라 학술대회를 연기 및 축소하고 있다. 


전문과 학회가 본연의 업무이자 존재 이유인 학술대회를 연기 및 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학회들의 조치는 정부가 의대 정원을 일방적 결정 및 추진한 데 대한 항의 및 학회 흥행의 요인인 전공의 참석이 사실상 요원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데일리메디가 25일 전문과 학회들의 춘계학술대회 진행 여부를 집계한 결과, 이번 의대 정원 확대로 온라인 학술대회 선회 및 대회 일정 연기, 전공의 행사 취소 등 다양한 조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별로 살펴보면 ▲내과학회(일부 온라인 세션 변경 등 하이브리드 개최) ▲외과학회(취소 후 토론회 변경) ▲소아청소년과학회(학술대회 연기) ▲성형외과학회(잠정연기) ▲이비인후과학회(축소 운영) ▲방사선종양학회(전공의 행사 취소) ▲마취통증의학회(전공의 행사 취소) ▲대한가정의학회(전공의 교육 무료) ▲응급의학회(잠정연기) 등 총 9곳이다. 


주요학회들 대거 연기 및 축소 


먼저 내과학회는 일부 세션을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오프라인을 함께하는 하이브리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전공의 참석이 어려워 최대한 효율적인 강의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외과학회는 한국전쟁 이후 73년 만에 학술대회 중단을 선언했다. 학술대회를 중단하고 이를 토론회로 대체해 필수의료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외과의 경우 이번 전공의 집단 휴진으로 가장 많은 업무가 몰린 곳으로, 임원 교수진들의 참석 자체도 어렵워 마련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필수의료의 대표 과인 소아청소년과학회도 학술대회를 연기했다. 오는 4월 19일 개최 예정이던 춘계학술대회는 6월 8일로 미뤄졌다. 이번 의대정원 사안의 심각성을 인징한 데 따른 조치다. 


대한성형외과학회도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학회는 “입학정원 확대와 전공의 사직서 제출 상태 등 심각한 의료계 상황을 고려해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개최를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오는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수원컨벤션 센터에서 열릴 춘계학술대회를 절반으로 줄여 20~21일 양일간에 걸쳐 축소 운영한다. 


이외에도 마취통증의학회는 전공의 행사 취소를 취소 및 축소하는 등으로 학술대회를 축소 운영했고, 방사선종양학회는 오는 5월 10일 학술대회의 전공의 행사를 취소했다.


또 필수의료 논란에서 큰 지분을 차지했던 응급의학회 역시 잠정 연기를 선언했다. 


가정의학회의 행보도 눈에 띈다. 학회는 전공의 학술대회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한 것과 달리 학술대회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등록전공의에 한해 무료운영으로 전환했다. 


가정의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오랜기간 학술프로그램에 목말랐을 전공의들을 위해 다양한 역량강화 및 필수프로그램, 국제 세션을 준비했다”며 “우리의 미래인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의 수련 공백이 길어지고 있어 등록전공의에 한해 전액 무료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학회 일정 변경 …“고심 끝에 결정”


이외 15개 학회는 일정 변경이나 축소 없이 학술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물론 일정 변경을 진행치 않은 학회들도 고심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대관업무 특성상 변경이 쉽지 않은 문제 등이 존재했다는 토로들도 여럿 관찰됐다. 


A 학회 관계자는 “내부 이사진들의 고민이 있었지만, 학술대회를 그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며 “참석자 감소는 감안하고 진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 학회 관계자는 “대국민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학회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래도 전공의들과 학문의 미래를 위해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