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 노인, 스타틴으로 뇌졸중 예방"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6년 추적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발표
2024.04.08 15:28 댓글쓰기

미세먼지에 노출된 노인은 스타틴 처방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스타틴이 미세먼지에 노출된 고령인구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5억2300만 건의 유병률과 1,860만 명의 사망을 초래한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심혈관 기능 저하로 인해 위험이 증가한다. 미세먼지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다.


스타틴(statin)은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122만9414명을 대상으로 평균 일일 PM10 및 PM2.5 노출 데이터와 연계된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후향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추적 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였으며, 스타틴 처방 그룹(90일 이상 처방) 및 비처방 그룹(미처방 또는 90일 미만 처방)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처방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20%,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거나 중간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에 대해서도 스타틴 처방 그룹은 비슷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스타틴 사용량을 총 처방일수와 일일규정용량(defined daily dose, DDD)으로 정의한 분석결과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즉, 고령인구에서의 스타틴 처방 효과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에 관계없이 유의미하게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대해 스타틴 처방으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 감소는 용량-반응(dose-response) 연관성을 보였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 수립 및 공중 보건 정책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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