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전립선암 혁신치료제 '플루빅토' 도입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세포만 사멸,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 새 희망"
2024.08.29 16:27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투여할 방사성의약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국내 처음 개소한 서울아산병원이 8월 말부터 전립선암 혁신 치료제 ‘플루빅토’를 도입, 난치성 전이암 환자 치료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은 29일 "플루빅토는 기존 항암치료에 실패한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플루빅토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차세대 표적 방사성의약품 주사제로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 177을 함유하고 있다. 이 방사성동위원소가 전립선 암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플루빅토 치료법은 테라노스틱스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와 진단을 결합한 방식으로, 방사성의약품을 통해 암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해 전립선암 맞춤 PET-CT 검사 시행 후, 암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의 과발현이 확인되면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인 플루빅토를 주입해 치료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립선특이막항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해 전립선암 맞춤 PET-CT 영상을 얻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초로 2020년 11월 전립선 암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 발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갈륨-PSMA-11)을 의료기관 조제실제제로 식약처에 생산 등록하고, 전립선암 맞춤 PET-CT를 진료에 활발히 적용해 왔다.


전립선암 PET-CT에서 암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 과발현이 확인되면 별도 특수 방사선 관리 구역에서 플루빅토 약제를 환자에게 투여하며, 치료 후에는 감마카메라 영상을 통해 방사성의약품의 종양 흡수를 확인한다.


플루빅토는 지난 202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식약처의 '글로벌 혁신 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를 통해 지난 5월 정식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된 대상은 이전에 안드로겐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와 탁산계열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특이막항원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다.


이동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이번 플루빅토 치료 개시는 상대적으로 치료 부작용이 적은 테라노스틱스의 치료 영역이 전립선암으로 확대돼 환자분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현재는 고가 비급여 치료제이기에 매우 제한된 환자들에게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도적‧정책적 접근으로 그 문턱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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