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로 숨 고른 서울아산병원, '대전환' 예고
박승일 병원장, 가치기반의료·인프라 투자·해외 진출 등 전략 제시
2026.01.05 12:11 댓글쓰기

전공의 복귀와 병동 정상화로 한숨을 돌린 서울아산병원이 2026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 


중증진료 회복을 넘어 가치 기반 의료 정착, 대규모 인프라 투자, 해외 진출, AI 기반 병원 운영까지 병원의 방향성이 비교적 선명하게 제시됐다.


박승일 병원장이 5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서울아산병원의 올해 구상은 ‘회복’과 ‘도약’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박 병원장은 우선 병원의 현 상황에 대해 “전공의 복귀와 함께 닫혔던 병동이 지난해 말 모두 문을 열었고, 병원 운영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의 과제로는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의정사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생긴 마음의 상처와 손상된 관계, 침체된 의료를 회복하고 다시 도약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수와 전공의, 의사와 간호사 등 직무와 직급을 막론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각자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 방향과 관련해서는 가치 기반 의료를 핵심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박승일 병원장은 “의료는 진료의 양이나 치료 성적, 생존율 같은 임상 지표를 넘어 통증이나 기능 회복 등 환자의 삶의 질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결과에도 가치를 둬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환자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어려움 또한 중요한 치료 결과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까지 고려하는 의료”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환자자기평가결과측정(PROM)을 확대하고, 중증 노년환자를 대상으로 입원부터 퇴원 이후까지 전 주기를 통합 지원하는 ‘위드원(WithONE)’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병원의 중장기 경쟁력과 직결되는 인프라 투자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2031년 환자 치료를 목표로 상반기 중 P동 증축과 중입자치료센터 건축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6월부터 토목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중입자치료기 연구,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QST병원과 지난해 MOU를 체결했고, 치료 적용이 제한적이었던 암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외형 확장과 해외 진출도 본격화된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수술실 증설과 리모델링이 진행된다”며 “청라병원은 지난해 말 착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소화기전문병원이 첫 발을 내딛는다”며 “소화기암, 고도 비만 등을 포함한 치료와 예방, 현지 의료진 교육을 담당할 11명의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기술 측면에서는 AI와 데이터 기반 병원 운영이 핵심 변화로 제시됐다.


박 병원장은 “신설된 AI혁신지원실을 중심으로 AI 신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해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며 “통합데이터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기반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협업의 조직문화'를 병원이 준비하는 변화의 전제로 제시했다. 


그는 “많은 도전 과제는 협업의 조직문화를 전제로 한다”며 “서로를 향한 배려와 공감, 존중이 살아 숨 쉬는 조직 속에서 작은 의견도 빠르게 반영되는 협업 환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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