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원 모집 서남대···2학기 교육 정상화 촉각
기초의학 교수 2명 떠나 충원
2016.08.03 07:00 댓글쓰기
존폐 기로에 놓여있는 전북 남원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의 향방이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서남대가 의과대학 전임교원을 대거 모집하고 있다.

앞서 서남의대 재학생들이 교육권 보장을 주장하며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강경한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오는 9월 시작되는 2학기 교육의 정상화도 주목된다.

서남대는 2016학년도 2학기 의학과, 간호학과 전임교원 및 실습조교를 초빙공고를 내고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초의학에서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미생물학 △유전학 △의학교육학과, 임상의학 분야 △신장내과학 △심장내과학 △마취통증의학 △방사선종양학 △비뇨기과학 △산부인과학 △소아청소년과학 △신경과학 △신경외과학 △안과학 △외과학 △응급의학 △이비인후과학 △재활의학 △정형외과의학 교원을 각각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폐과수순으로 가고 있는 서남의대가 교원을 대거 초빙하는 배경이 무엇이냐'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남대 교무팀 관계자는 “교원 모집은 당초 계획한 사항”이라며 자세한 답변은 피했다.

 

그러나 당장 서남의대생들은 바람 앞에 등불인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서남대 이사장이 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교육부가 서남대를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했고 당시 서남대 이사회 측은 전주예수병원을 대학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로 선정했다.


이에 학생들은 2013년부터 전주예수병원에서 교육을 받아 왔으나 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명지병원을 재정기여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교육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혼란은 계속됐다. 지난 6월 명지병원이 우선협상자 지위에서 탈락되면서 전주예수병원이 다시 재정기여자로 선정되면서 교육병원이 또다시 바뀔 위기에 놓인 것이다.


6월 교육부가 ‘의대 폐과 결정’을 골자로 한 서남대 구재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기초의학교실 교수 2명이 2016학년 1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나기로 하면서 서남의대 재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재학생들은 단체행동에 나서 “당장 9월 시작되는 2학기부터 전 학년에 걸쳐 모든 교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 안정된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을 시 재학생들은 등록거부, 집단휴학 등 강경한 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남의대 A교수는 “최근에 일부 교수들이 대학을 떠난다고 밝힌 바 있다. 폐과 여부를 떠나서 우선 지금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지난주에 10명 정도 지원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예수병원 유지재단, 명지병원, 구재단 측이 각각 대학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문 결과는 교육부로 넘겨져,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은 이달 24일 열릴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팀 한 관계자는 “아직 컨설팅이 진행 중인 상황이므로 어떠한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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