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심장뇌혈관병원 건립 전면 백지화
비상경영체제 등 현 상태서 자금 조달 불가능…연구기능 강화 전환
2013.12.23 20:00 댓글쓰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의 심장뇌혈관병원 건립이 결국 중단됐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이 암병원에 이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심장뇌혈관병원 건립은 지난 2012년 첫 삽을 뜬 후 1년 8개월 만에 백지화 됐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현재의 경영 상태로는 사실상 심뇌혈관병원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궤도 수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심장뇌혈관병원은 지난 2012년 기공식을 갖고 지하 5층, 지상 4층, 연면적 3만 5000㎡(1만 500평) 규모로 심혈관·뇌혈관·말초혈관질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병원측은 “심장뇌혈관병원은 심장병 진단과 시술이 한 번에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수술실과 뇌질환 진단을 위한 초고자장(7.0T) MRI 등 첨단 장비 및 임상연구 기반시설 등을 갖춰 대규모 연구과제 및 다국가임상시험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당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선포한 비상경영과 긴축 재정의 일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손실이 480억 발생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까지 34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연말까지 68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정진호 기획조정실장은 23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심장뇌혈관병원 건립은 중단키로 최종 결정됐다”면서 “하지만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연구 기능 강화에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호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첨단치료개발센터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서울대병원의 연구 기능 강화 등 목표 재설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을 거듭 언급했다.

 

정진호 기획조정실장은 “경영도 중요하지만 모든 병원이 여기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교육, 연구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역할은 교육-연구-진료라는 3가지인데 현재 사립병원과 경쟁구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구 중심 병원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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