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이어 인제대 의대교수노조 '단체교섭' 진행
올 1월말부터 두차례 '임금체계·연가 보상비' 등 집중 논의
2022.02.15 06: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해 아주대병원 교수들이 의대교수노조 최초로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한 것에 이어 5개 백병원 교수들도 단체교섭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금년 1월 말 사측(인제학원 재단)과 첫 번째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며 2월 11일 두번째 교섭을 가졌다.
 
김대경 인제의대 교수노조위원장(부산백병원)은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가진 이후 1월 말 사측과 첫 교섭을 벌였다. 사측에선 요구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는 등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인제의대 교수노조의 가장 큰 현안은 근로시간에 따른 임금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해 백중앙의료원은 임금체계를 기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했는데, 전환 과정에서 신임교원의 기본급이 감소하는 등 일부 교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산하 병원들마다 다르게 책정된 임금에 대해서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수노조는 근로자로서 합당한 임금을 책장하기 위해선 근로시간의 정확한 산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두고 이에 대한 근로 외 수당을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또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대한 연가보상비 지급에 대해서도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대 교수는 진료 등으로 1년에 10개 안팎의 연차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 병원계에선 관행적으로 가지 못한 휴가에 대해서 별다른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해 아주대 의대 교수노조에선 학교 측을 상대로 연가보상비 소송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밖에 이들은 자유로운 조합활동에 대한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임금체계 전체를 손보는 내용의 논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수개월은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의대교수들이 노조를 결성한 것은 아주대병원 교수노조 이후 두 번째다. 
 
노조에는 현재 5개 병원 소속 교수 700명 중 150여명이 가입했다. 비록 총원의 과반을 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합원의 증가세 자체는 빠른 편이다.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현재 김해 인제대학교 교수노와 함께 복수노조로 운영 중이다.
 
인제의대에 앞서 노조를 출범한 아주의대 교수노조는 사측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아주대학교 재단인 대우학원은 지난해 7월 아주의대교수노조 조합 설립신고필증교부처분이 무효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진행중인 교섭을 중단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아주의대 교수노조는 지난해 7월 사측과 첫 번째 단체교섭을 가진 바 있다. 단체교섭 요구서를 발송한지 3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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