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부모 90% '이과'···이중 절반 "의대 희망"
종로학원, 최상위 학부모 입시설명회…모든 의대, 서울대·카이스트 이공계 압도
2023.05.22 05:22 댓글쓰기

초등학생, 중학생 학부모 90%가 자녀를 이과로, 그중 약 절반은 의과대학에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가에서 초등 의대 입시반이 성행할 정도로 '묻지마 이과 및 의대' 경향이 점차 전(全) 학령인구로 확산, 굳어지는 모습이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지난 20일 세종대학교에서 '전국 초중 최상위 학부모 대상 고교 및 대입 특별 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는 이달 16~17일 전국 1395명 학부모(초등 676명, 중등 719명)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출처 종로학원 

조사에서 이과를 보내겠다는 응답은 초등 군에서 92.3%, 중등 군에서 84.4%로 나타났다. 


특히 이과에서는 의학계열로 보내겠다는 응답이 49.7%를 차지하며 이공계 40.2%, 순수 자연계열(수학·물리·화학 등)보다 10.1%보다 높았다. 


의학계열 중에서는 단연 의대가 압도적이었는데 평균 67.3%(초등 69.3%, 중등 65%)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약대 13.5%(초등 7.7%, 중등 20.1%) ▲치대 8.6%(초등 9.3%, 중등 7.8%) ▲수의대 6.9%(초등 9.9%, 중등 3.5%) ▲한의대 3%(초등 3.1%, 중등 2.8%) ▲간호대 0.7%(초등 0.6%, 중등 0.7%) 순이었다. 


자료출처 종로학원 

계열이 아닌 대학별 선호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띠었다. 이과를 선택할 경우, 지방권을 포함한 모든 의대가 서울대, 카이스트 이공계 등을 선호도에서 앞질렀다. 


지방의대 포함 전국 의대 44%, 서울대 이공계 20.5%,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특성화대 18.8%, SKY(서울·고려·연세) 대기업 연계 반도체·첨단학과 14.8% 등으로 조사됐다. 


"의약학 선발인원 7000명대, 집중 심화"···입시설명회 '의대 정원' 초미 관심


지난 20일 종로학원 주최 입시설명회에는 초중학생 부모 2000명 이상이 참석, 해당 선호도 조사 결과 및 최근 의대 입시 판도를 청취했다.  


이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설명회 직후 데일리메디와 만나 의대 집중 현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3년째 통합수능 시행에 더해 2022학년도 약대 학부제 전환 등으로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이 7000명 규모가 됐고, 이는 SKY 대학을 능가하면서 집중도가 본격화됐다"며 "초등학생까지로 이 열기가 퍼진 것은 불과 2년 전 부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초등학생은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최근 취업난 등을 감안하면 추후 목표를 잡는데 있어 의대는 계속 내신과 수능을 최상위권으로 관리해야 하기에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학부모들에게 더 쉽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열풍 속에 현재 18년째 동결된 의대 정원 또한 입시업계와 학부모들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와 의료계가 정원 논의 재개 시점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로 합의한 바 있는데, 현재로써는 의대 신설보다는 기존 의대 정원 확대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향후 변화가 있을 시 2025학년도, 지금 고2 학생들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임성호 대표 역시 현재 의대 지역 분포 및 학생 분포를 토대로 정부의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전국 의대 70%는 지방에 있는데, 학생 인구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있지 않느냐"며 "그런가 하면 지방의대에서 합격 후 중도탈락(자퇴·미등록·제적)하는 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某대학의 경우 특정 과 모집인원을 늘린 대신 다른 과 모집인원을 줄였다"며 "결국 어느 지역 어느 의대 인원을 늘릴지, 병행할 노력은 없는지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보인다"고 제언했다. 


실제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방권 의대 중도탈락자 수는 2020년 138명(74.6%), 2021년 129명(74.6%), 2022년 149명(74.2%) 등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서울권 의대는 20.7%, 수도권 의대는 5.2%의 중도탈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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