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22명 vs 외과·소아청소년과 0명
전공의 후기 모집도 양극화, 영상의학 26명·안과 11명·정형외과 40명 지원
2023.12.29 06:19 댓글쓰기



후기모집을 실시한 수련병원 22개 조사 결과

[구교윤·최진호 기자] 2024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에서도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안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인기과에는 지원자가 몰렸지만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기피과에는 지원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어김없이 진료과별 희비는 되풀이됐다.


데일리메디가 28일 마감된 2024년도 전공의 1년차 후기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기모집과 마찬가지로 인기과와 비인기과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이번 조사는 후기모집을 실시한 35개 수련병원 중 본지 조사에 응한 24개 병원에 한 해 진행됐다. 이들 병원 정원은 92명에 지원자 195명으로 평균 충원율은 212%를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 전기 이어 후기도 지원자 '무(無)'


후기모집에서는 전기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은 기피과들 현실이 그대로 재현됐다.


우선 분당제생병원은 유일하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전기모집에서도 빅5 병원을 비롯해 대부분 병원에서 전공의를 구하지 못했다. 충원율은 25개 진료과목 중 가장 낮은 26%에 그쳤지만 후기모집에서는 0%를 기록했다.


외과에서도 기피 현상은 계속됐다.


외과는 전기모집에서 충원율 80%를 기록하며 미달을 기록했고, 후기모집에서는 지원자가 없었다.


가정의학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정의학과는 후기모집에서 가장 많은 정원인 48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14명에 그치며 충원율 29%라는 참담한 결과와 마주했다.


가정의학과는 해마다 충원율이 하락하고 있다. 앞서 전기모집에서는 정원 229명에 지원자 114명을 받으며 49.8% 충원율을 보였다.


반면 응급의학과는 4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하며 충원에 성공했다. 다만 전기모집에서 지원율이 76.7%에 불과해 안도할 상황은 아니란 평가다.


정형외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인기과 명성 여전

 

후기모집에서는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과 등 인기과 존재감은 여전했다.


정형외과는 5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하며 충원율 800%를 기록했고 영상의학과는 2명 모집에 26명이 지원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활의학과 역시 3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했으며, 특히 정신건강의학과는 1명 모집에 22명이 모이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흥 인기과로 부상하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도 2명 모집에 14명이 몰리면서 위상을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내과도 정원 21명에 지원자 40명을 받으며 모집에 나선 대부분 병원에서 충원에 성공했다.


안과 수도권 선호도 뚜렷인천 한길안과병원에 쏠림


안과 역시 인기과 명성에 맞는 높은 경쟁률로 전공의 모집을 마감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선호도는 갈리는 모습이었다.

안과의 경우 인천 한길안과병원이 정원 1명을 모집했으나 11명이 지원하며 충원율 1100%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에 위치한 제일안과병원에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이는 지난해 정원 1명에 지원자 8명을 받은 점과 대조된다.


이 밖에 신경외과, 신경과는 전기 모집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충원율을 보였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후기라고 해서 전기와 다를 건 없다. 기피과에서 사람을 못 구하는 건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푸념했다.


한편, 레지던트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 순으로 진행된다. 복지부는 오는 1월 15~16일 추가모집 원서접수를 각각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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