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각 대학별 추가 정원 규모는 4월 경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예고된대로 비수도권 소재 의과대학에 집중 배정이 예정된 가운데 교육 역량 평가를 통해 대학별 추가 인원을 분배하는 만큼 지방 의대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7일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일정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증원이 예고된 2000 증원 배정과 관련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설명회는 전날 보건복지부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현행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 통보한데 따른 후속 행보다.
복지부는 지난 6일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밝힌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중점 배정한다'는 원칙을 교육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복지부와 협의해 전국 40개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기준을 마련하고 대학에 안내할 계획이다.
우선 3월 중 대학별로 증원 수요 신청을 받고, 4월까지 최종 정원을 결정해 대학에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분이 반영된 최종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은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원 배분 기준은 교육부·복지부 관계자와 의료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정원을 집중 배정하되, 각 대학의 교육 역량과 지역 의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원 배분 과정에서 고려할 각 의과대학별 교육 역량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복지부가 시행한 의학교육점검반의 현장조사 결과를 넘겨 받아 살핀다는 계획이다.
당시 정부는 전국 의대 40개교로부터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른 교원, 교사,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과 교육여건 확충 계획을 확인했다.
부속병원 현황과 증원 시 '의대 교수 1인당 학생 수', '학생 1인당 의대 시설 면적'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조사했다.
다만 교육부는 복지부가 밝힌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전형 60% 이상 확대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중학교 졸업 후 지방의대 소재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생에 한해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지역균형인재 육성법 시행령에는 비수도권 소재 의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40%를 지역인재로 선발토록 하고 있다. 단 입학 자원이 적은 강원·제주는 20%로 정해져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인재 전형 60%는 아직 미정”이라며 “지역의료 활성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시로 말한 걸로 이해하면 된다. 복지부에서 공식적으로 함께 검토해야 하는 배정 기준에 명문화돼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목표에 공감대를 갖고 있고, 이르면 2025학년도 의대 입시부터 실현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지역별 의과대학 입학정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8개교‧826명) ▲부산(4개교‧343명) ▲대구(4개교‧302명) ▲강원(4개교‧267명) ▲광주(2개교‧250명) ▲전북(2개교‧235명) ▲대전(3개교‧199명) ▲경기(3개교‧120명) ▲충남(2개교‧133명) ▲인천(2개교‧89명) ▲충북(2개교‧89명) ▲경남(1개교‧76명) ▲경북(1개교‧49명) ▲울산(1개교‧40명) ▲제주(1개교‧40명)이다.
입학정원 규모로만 놓고 보면 전북의대가 142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의대 135명, 전남의대‧조선의대 각각 125명, 경희의대‧연세의대‧한양의대‧경북의대‧충남의대 각각 110명 순이다.
정원이 50명 미만인 미니의대는 동아의대(49)‧대구가톨릭의대(40)‧인하의대(49)‧가천의대(40)‧을지의대(40)‧건양의대(49)‧울산의대(40)‧아주의대(40)‧차의과대(40)‧성균관의대(40)‧강원의대(49), 가톨릭관동의대(49)‧충북의대(49)‧건국의대(40)‧단국의대(40)‧동국의대(49)‧제주의대(40) 등 17개다.
박대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