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YH25448', 한미 올리타 전철 안밟는 성공전략은···
강진형 교수 '임상 결과 긍정적,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인·혁신적 임상설계 중요'
2018.06.22 06: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YH25448'가 한미약품 '올리타'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갖춰야 할까.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 사진)는 이 같은 도발적인(?) 물음에 3가지 솔루션을 제안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YH25448(레이저티닙)'에 대한 임상 1, 2상 중간결과를 포스터로 접한 그는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됐던 항암제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인 만큼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선, 유망한 물건이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잘 포장해야 한다. 여기서 포장은 단순히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충분한 정보를 뜻한다.

강 교수는 "좋은 초기단계 임상연구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YH25448을 사려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데이터를 보고 치료제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탄탄한 의학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퍼스트무버(선두주자)가 아니라 패스트팔로어(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를 보유해야 기술수출을 하거나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 유리한 고지에서 일을 진행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의미한 임상결과를 확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글로벌 임상경험과 뛰어난 연구인력을 보유한 외자사와 '라이선스 인(기술도입)'해 기술력과 경험을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외자사와 비교했을 때 임상연구를 멋지게 해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요즘 혁신적인 임상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내에선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외자사들은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한 뒤 데이터를 검토하고 도즈 등 변수를 변경해 비교연구를 한다"며 "적은 환자 수로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임상설계에 관심이 많지만 국내는 이런 경험이 없기에 잘 하는 회사로부터 연구방법, 기술력 등을 보고 배우고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그리소 약점 파악,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임상시험 등 모색해야"


특히 'YH25448'의 가치를 높이려면 타그리소가 가진 약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출 수 있는 임상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타그리소는 독성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효과도 뛰어나지만 11개월 밖에 못 쓰는 단점이 있다"며 "내성을 극복하면서도 효과가 길게 발현되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바이어(다국적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의료진으로부터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을 당부했다. 일선 현장에서 암 환자를 진료하고, 약물요법의 반응을 경험했기에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영화 제작자가 시사회를 여는 이유는 관람객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며 "임상 초기단계에서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얻으면 약물의 개선방향, 임상 진행 시 개선점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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