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삼성·서울·유유 등 '자금 조달' 나선 제약사들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공시, '재무구조 개선·시설투자'
2018.07.31 06: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자금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됨에 따라 증자나 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 삼성제약, 서울제약, 유유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시설 확대 및 보수, R&D 투자,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등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 드는 비용이 만만찮다. 그러나 자금 조달 방법은 제한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변동의 위험이 있는 은행 대출은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반면,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의지가 높고, 투자수요도 풍부한 덕분에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융통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삼일제약을 비롯해 삼성제약, 동국제약 등이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금 마련에 나섰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삼일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173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7250원이다.

조달된 자금 중 147억원은 베트남 현지법인에 투자된다. 베트남에 안질환 제품 생산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 매입과 공장 건설에 쓸 계획이며, 이를 통해 5년내 글로벌 안과제품 위수탁생산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이스라엘 제약사인 갈메드사의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도입 비용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제약은 안정적인 의약품 제조 및 매출 확대를 이유로 3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중 시설 투자 및 차입금 상환에 261억원 정도가 투여된다.

특히 향남공장의 경우 노후화된 생산시설 탓에 매출 증가가 어렵다고 판단해 전문의약품 신규 생산라인 확충 25억원, 자동화 설비 도입 165억원, 노후설비 교체에 18억원 정도를 투자키로 했다.  

운영자금 105억원의 절반 정도는 차입금 상환에 지출할 예정이며, 그 외에는 원부재료 구입 및 시스템 교체에 쓰인다.

동국제약도 1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회사 경영 목적 달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공장 증축에 투자된다.
 
내부 자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동국제약이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택한 이유는 위험 회피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서울제약, 유유제약, 동성제약 등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방식을 선택했다.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이 결합된 것으로, 처음에 발행할 때는 회사채와 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 사채보다 이자율이 낮아, 적은 비용으로 쉽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제약사들이 선택한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 사채보다 이자율이 낮다. 저비용으로 쉽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서울제약은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사채 만기일은 2021년 7월 20일이며, 표면 및 만기이자율은 0%다.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20억원은 시설투자, 나머지 4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유유제약도 2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교환사채에 이어 전환사채까지 3연속 제로금리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 같은 자금은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 받은 양성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과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안구건조증 펩타이드 신약 연구개발 및 제천 공장 물류창고 증축, 은행 대출 상환 등 각종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동성제약도 2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전환사채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자금 수혈을 위해 유상증자, 사채 발행 등을 결정하고 있다"며 "R&D 투자, 생산시설 확대 등에 따른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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