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힐뻔했던 2000억 베트남 의약품 수출시장 풀리나
文대통령, 직접 총리에 요청···류영진 식약처장 '재조정 구두약속 받아”
2018.07.27 11: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일부 제약사 일탈이 빌미가 돼 2000억원 수출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베트남 의약품 입찰 등급조정 사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데다 중국의 제재 등으로 새로운 수출 대안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관심은 남다른 상황이다. 
 

다행히 베트남 정부가 연초 발표와 달리 한국 제품 등급을 2등급으로 재조정하고, cGMP 제조품목은 1등급까지 인정하는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구두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26일 저녁 속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윤일규 의원은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베트남 입찰 과정에서 6등급으로 분류될 위기에 놓인 부분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었다.
 

이에 대해 류 처장은 “베트남이 한국제품 입찰 등급을 낮춘 배경은 모르겠지만 국장단을 현지에 보내 확인했었는데 조정이 안됐다. 지난 3월 대통령 순방길에 이를 의제로 넣어줄 것을 요청했고, 대통령이 직접 베트남 총리에게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5월 중순 직접 방문해서 2등급을 유지하고, cGMP나 euGMP를 받은 품목은 1등급까지 인정하겠다는 약속을 구두상 확인했다”면서 “아직 전문을 받지 못해 발표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트남은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을 마련, 7월 시행을 예고했다. 개정안은 의약품 입찰 과정에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허가받은 의약품만 1~2등급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존에는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국도 2등급으로 우대받았지만 해당 조항은 폐지됐다. 따라서 PIC/S 가입국인 우리나라 의약품 입찰등급은 현행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지게 됐다.
 

의약품 입찰 등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에선 해외 제약사들이 1~6등급 중 높은 등급을 얻을수록 공급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진다.
 

6등급을 받아선 입찰이 어려운 만큼 사실상 국내 제약사들의 베트남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이에 따라 제약단체에 이어 문재인대통령과 류영진 식약처장까지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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