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다이이찌산쿄 vs 성장 멈춘 베링거인겔하임
NOAC, 회사 실적 직결···급성장 릭시아나-처방감소 프라닥사
2018.07.30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이하 NOAC)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 두 곳의 상반된 실적이 눈길을 끈다.
 

큰 기대를 받으면서 시장에 내놓은 NOAC의 매출 증감이 회사의 실적과 같은 흐름을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7일 제약계에 따르면 ‘릭시아나(에독사반)’를 보유한 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한국법인 출범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6년 출시된 릭시아나의 빠른 시장 안착이 이를 견인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94억원, 영업이익 90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된 사실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도인 2016년 955억원보다 20% 가량 증가하면서 4년 만에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를 대체한 복합제 ‘세비카HCT’와 항응고제 ‘릭시아나’ 덕분이다.


특히 NOAC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상반기 한때 2위 제품인 엘리퀴스를 추월했던 릭시아나의 원외처방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4%나 늘었다.


후발주지인 릭시아나의 올 상반기 처방실적은 148억4344만원으로 점유율 역시 24.7%로 높아졌다. 엘리퀴스를 턱밑까지 추격,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 2위 자리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라닥사(다비가트란)’를 보유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은 7년째 이어져온 매출성장세가 멈춰셨다. 영업이익 역시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보고된 감사보고서에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매출액 2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663억) 대비 8%가량 감소된 수치다.


70억원의 영업손실액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흑자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확인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항고혈압제 트윈스타부터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트라젠타듀오 등이 매출상승을 주도한 덕분이다.


하지만 2015년 야심차게 출시됐던 항응고제(NOAC) 프라닥사가 고전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실제 프라닥사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NOAC 4게 제품 중 유일하게 원외처방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NOAC 시장을 개척했던 프라닥사의 상반기 실적은 82억27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억3888만원 대비 12.8% 감소했다. 점유율은 20.4%에서 13.7%로 무려 6.7%p 줄었다.


한편, 와파린을 대체하면서 항응고제 시장의 확실한 대세로 떠오른 NOAC은 장기간 수입의약품 독점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해당 제품들 역시 매출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엘리퀴스 물질특허의 존속기간 연장을 무효화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시도가 무산돼 2022년이나 돼야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진다. 프라닥사 역시 지난 4월 심판 청구가 기각되면서 물질특허는 2021년 7월 만료된다. 자렐토, 프라닥사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특허 도전도 현재까지는 큰 소득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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