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발암물질 파문···이번엔 주사제 '불순물’
이연제약 제품서 '검은 이물질' 다량 검출, “병원 사용상 잘못” 주장
2018.07.17 11: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단독] 최근 고혈압 의약품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파문이 큰 가운데 국내 제약회사인 이연제약(대표이사 유용환)의 스테로이드 주사제에서 다량의 불순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연제약은 해당 병원에서 15바이알(병) 이상의 주사제에서 검은 이물질이 발견됐는데도 자사 제품에는 문제가 없고 이를 사용한 병원측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 향후 진실을 놓고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 병원은 이번 사안을 확대하지 않을려고 했으나 이연제약이 병원 측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알고서는 보건소 고발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A병원은 제품을 다른 제약사 품목으로 대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서울 소재 A병원에서 이연제약 프레디솔주사제(성분명 프레디니솔론)에서 검은 이물질이 다량 발견되면서 촉발됐다.


병원은 다행히 주사제를 환자에 투약하기 전에 검은 이물질을 발견했고 즉각 이연제약에 이 사안을 알렸다.[사진]


이연제약은 민원이 제기되자 해당 병원의 주사제를 회수하고 샘플에 대해 성분분석을 실시했다. 회사는 "제품에는 하자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주사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제품 하자나 약물 오염이 아닌 사용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고 밝혔다. 즉, 자신들 제품은 문제가 없고 이를 사용한 병원 잘못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사기에 맞는 바늘을 사용하지 않으면 잘 안 들어가 힘을 더 가하게 된다”며 “이때 뚜껑에 있는 고무가 상처를 입어 그 잔여물이 주사제에 섞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사제 전공정 과정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었으며 그 조사 결과를 식약처에서도 검토, 확인했다”며 “주사제 생산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사용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병원 "환자 생명과 직결된 중요 약품에 큰 하자 있는데 책임 전가" 반발


제약사의 이 같은 주장에 병원 측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사용한지가 5년 정도 됐다. 간호사가 사용법을 잘 몰라 힘을 세게 가해 고무전이 떨어졌다는 제약사 주장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환자 생명과 관련이 중요한 약물을 하자 있는 제품을 납품하고서 그 책임을 병원측에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 동영상]


병원 측은 현재 이연제약의 프레디솔주사제 사용을 전면 중단했으며 다른 업체 제품으로 대체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인이 만약 환자에게 이물질이 들어간 주사제를 투약하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더욱이 이 주사제는 중증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사례가 많아 특히 사용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병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민원을 제기해야 실태조사를 하는데 접수된 내용이 없어 제약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자료를 살펴본 결과, 제품 뚜껑에 있는 고무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제약사도 그렇게 보고해서 별도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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