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바이오시밀러, 고령화 난제 풀 해결사'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서 '바이오시밀러가 불러온 변화' 발표
2018.06.27 17: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고령화다. 세계 각 정부가 국민을 치료하는데 쓰는 헬스케어 예산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재정 투입을 줄이는데 '바이오시밀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불러온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합성의약품의 보급판 처방약이 '제네릭'이라면,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은 '바이오시밀러'다. 바이오의약품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10년 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 때 모두가 '안 된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며 "미국 FDA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이드라인 조차 없을 때였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의 예상보다 긴 시간(8년)이 걸렸고, 예산(3000억원)이 더 투자됐지만, 지금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하면 한국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설이 있다"며 "유럽에서도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유럽에서도 비싼 약가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 환자 역시 바이오의약품의 약가를 부담하지 못해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다"며 "바이오시밀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며,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10개가 승인됐고, 유럽에서는 36개가 허가를 받았다. 60여개의 제품이 시판됨에 따라 2020년까지 약값을 100조 정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진 회장은 "1700개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제품의 점유율은 30%이고, 이중 바이오시밀러는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15%의 바이오시밀러가 정부의 보건의료 예산을 30% 줄인다면, 그 절감된 자원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동일한 예산으로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려면 각국 정부는 효과는 같고 값이 싼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고령화 시대 점차 늘어나는 재정 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시밀러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규제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의 의약품 허가 기준이 미국이나 유럽 수준으로 강화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식약처 규제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으며,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 허가를 받으면 유럽과 미국이 믿고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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