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들, 바이오시밀러 '안전성·효과성' 의문?
암센터 박인혜 교수 “관련 자료 많이 부족하고 홍보 등 전략적 마케팅 필요”
2018.06.22 05: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국내 의료진들은 아직까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암센터 박인혜 교수[사진]는 지난 21일 열린 대한암학회 제 44회 학술대회 및 제 4회 국제 암 컨퍼런스에서 ‘의료진 입장에서 바이오시밀러는 믿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먼저 박 교수는 “의료진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바이오시밀러와 관련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단순히 추론만을 가지고 약제를 선택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허셉틴(성분명:트라스트주맙)을 예로 들며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다른 약제와 조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조합을 하더라도 안전한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제조·공정 과정에 따른 차이, 바이오시밀러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해석, 여러 가지 바이오시밀러를 한 환자에서 서로 바꿔가며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의문점이 많다”고 전했다.


제네릭은 몇 가지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바이오시밀러는 훨씬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제조과정에서도 다양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조나 공정 과정에 따라 약제 안전성이나 효율성에 차이가 있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바이오시밀러가 의료진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많은 데이터 그리고 경험을 제공해야한다. 의료진들은 바이오시밀러와 관련된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국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사용을 위해서는 마케팅에서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국내 환자들은 제네릭보다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특징이 강하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제네릭과 비슷한 상황인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홍보와 각종 자료가 더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가 약제 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개인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허셉틴 150mg의 가격 변동을 살펴봤다. 지난 2008년 약 70만원 가량이었는데 바이오시밀러가 나오면서 가격이 점차적으로 낮아진 것 같고 2018년에는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지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평균 이상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질환 중 종양질환 의약품 매출 증가에 대한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도 분명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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