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관심 가진 '2000억 베트남 의약품 수출' 비상
5월 식약처장 방문 후 개정안 기대했는데 오리무중···국내 제약사 촉각
2018.06.25 06:17 댓글쓰기

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의약품 수출 3위 시장을 잃을 수 있는 베트남 정부의 입찰규정 개정안 시행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처분 철회, 개정안 수정 등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는 국내 제약사 및 정부측의 희망과는 달리 베트남 정부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 인정받은 의약품에 한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1~2등급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을 입안예고 했다.


기존에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국도 2등급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우리나라는 6등급으로 하락하게 된다.


입찰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국내 제약사의 베트남 수출 물량이 무려 70~80%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개정안은 이달까지 입안예고를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약계는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임원과 담당자는 빠르게 베트남을 찾아 현황을 파악했고 그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


류영진 식약처장도 지난 5월 중순 직접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양국 의약품 분야 안전관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베트남 보건부 장관과 면담 자리에선 보건의료분야 협력과 함께 해당 개정안이 언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약계에선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식약처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류영진 처장이 직접 방문해 노력을 기울인만큼 수출 장벽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식약처장 방문 이후 현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베트남 수출이 많은 회사들은 긴장 속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달 초 베트남 정부가 수정된 개정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불안감 증폭을 넘어 실망감까지 엿보이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식약처장 방문을 통해 일부 개선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베트남 정부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식약처 입장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개정 발표를 고대하고 있다. 처장까지 사태 해결에 나선 만큼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베트남 보건와 협의를 진행,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은 것으로 안다”면서 “개정안 수정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일부 긍정적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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