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치료제 PPI, 장기 복용하면 골절 위험 ↑'
보건의료연구원, 10년간 240만명 추적연구 결과
2018.06.19 11: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위궤양 치료제 PPI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골절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19일 소화성 궤양 및 역류성 식도염 환자 240만명을 대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사용으로 인한 골절 위험성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재발이 잦은 소화성궤양과 역류성식도염 치료에 효과적인 의약품이다. 국내에서는 오메프라졸 등 8개 성분이 시판 중인데, 해외 보고들을 통해 해당 약물이 작용기전상 칼슘 흡수를 방해, 골절을 증가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NECA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소화성 궤양 및 역류성 식도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선별하고, 50세 이상 환자 약 240만명을 대상으로 PPI의 사용과 골다공증 골절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PPI 복용 기간이 길수록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골절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PI를 30일 미만 복용 환자의 경우 전혀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골절 위험이 8%, 60일 이상 90일 미만 11%, 180일 이상 1년 미만은 18% 가량 높았다. 특히 1년 이상 PPI를 복용한 환자는 42%나 골절 위험이 증가해 장기복용 위험성이 확인됐다.
 
또 골절이 발생한 환자들은 골절 발생 전(前) 1년 이내에 PPI를 복용할 확률이 30%나 더 높았다.
 
PPI 복용에 따른 연령별 골절 위험도도 상이하게 나왔다. 한번이라도 PPI를 복용한 50대 환자의 경우,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골절 발생 위험이 9%, 60대 10%, 70~80대는 각각 13%와 18% 증가했다.
 
한편, NECA는 PPI가 산과다 분비로 인한 속쓰림 완화에 효과적으로 알려짐에 따라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NEC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소화성 궤양 및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3500만명에 달했고, 국민들 상당수도 해당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료제 사용량도 함께 늘었는데, PPI의 경우 전체 소화성궤양 치료제 중 약품비 비중이 2006년 22%(910억원)이었으나 2011년에는 32%(2660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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