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올바이오 'R&D 성과' 어떻게 일궜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공유, '내부역량 파악·아웃소싱 적극 활용”
2018.05.30 05:58 댓글쓰기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비결로 자기 객관화를 통한 내부역량을 파악하고, 아웃소싱 및 연구개발(R&D) 협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29일 종근당과 한올바이오파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의약품위원회가 개최한 제2회  바이오 오픈 플라자(KPBMA Bio Open Plaza)에서 이 같은 노하우를 공개했다.
 
두 회사는 일찌감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품 출시(예정) 및 라이선스 아웃과 같은 굵직한 성과를 일궈냈다.
 

먼저, 10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의 탄생을 기다리는 종근당은 초기단계에서 내부 R&D 역량, 생산시설 구축과 함께 치료제 시장의 규모나 수요 등을 꼼꼼히 따진 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고여욱 종근당 상무(사진 左)는 "2008년부터 바이오품목 개발을 위한 준비로 R&D 인력을 뽑고 공장을 설립하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며 "당시만 해도 대웅제약, LG화학, CJ헬스케어 등 다른 제약사들도 바이오 품목 개발에 뛰어들만큼 바이오 붐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발주자로 나선 우리는 차별화를 위해 바이오베터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 개발에 착수했다"며 "부가가치가 높고, 필요한 인력은 외부에서 아웃소싱할 수 있으며 개발 단계마다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력하며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빈혈치료제 'CKD-11101’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친 후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떨어지면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네스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다.
 

고 상무는 "CKD-1110는 주 1회만 투약해도 돼 편의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서 환자는 물론 국가 보험재정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다"며 “국내 허가를 받으면, 아시아 지역에 완제품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후 유럽과 북미지역 진출도 타진해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종근당은 바이오신약 타깃 창출부터 후보물질 발굴,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정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갖추고 있다"며 "약 개발 단계마다 국내외의 바이오벤처, 연구소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 역시 R&D에 올인해 최근 소위 '잭팟'을 터뜨렸다. "잘 하는 일에 집중하자"를 좌우명으로 삼아 선택과 집중에 나선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사진 右)는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 위해선 최고의 기술을 가졌거나 최고와 손을 잡으면 최고의 제품이 나온다"면서 "우리는 32명의 직원을 가진 슬림한 회사이기에 연구개발의 2/3는 전략적으로 아웃소싱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위기도 있었다. 초기 R&D에 과감하게 투자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 적자폭이 커져 경영난에 시달렸다"며 "증자를 통해 100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뒤에도 R&D 투자는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안구건조증 신약 'HL036', 자가면역질환항체치료제 'HL161'의 중국 판권을 8100만 달러(약 874억원)에 이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스위스 제약기업 로이반트사이언스에 HL161의 글로벌 판권을 총 6억8350만달러(약 7381억원)에 넘겼다.
 

박승국 대표는 “국내 제약사 순위 4~50위, 매출 800억원대의 한올바이오파마가 1000억원대 기술이전에 성공했다”며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R&D에 투자하고,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을 공략해 얻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을 통한 신약개발로 원하는 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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