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급물살···제약산업 훈풍 기대
업계 '수액·백신 등 필수의약품 절실, 北 진출 전망'
2018.05.09 05:49 댓글쓰기

사진 출처 청와대지난 4월 27일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거 보건의료 분야 경협에 참여했던 제약업계도 기대감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에 대비해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대북 지원방안을 검토하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남북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 내부적으로 TF를 구성했다"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검토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TF는 북한 보건당국과 대화 채널이 재가동되면 통일부와 함께 북한 주민 건강상태와 의약품 수요 파악, 의약품 생산시설 가동 및 건립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TF 회의에 참여한 복지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북한과 교류가 없어 2007년과 비교해 현재 어떤 질환이 늘었는지, 주민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제약공장은 가동되고 있는지 등을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대화채널이 열려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필수의약품의 종류와 북한에서 요구하는 품목이 크게 다를 수 있어 북한 보건의료 분야의 실태 파악이 선결과제"라고 덧붙였다.

복지부가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준비작업에 발빠르게 나서자 제약업계도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복기해보면 수액 및 백신 등의 필수의약품과 생산시설 설립 등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북한이 비슷한 제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남한과 북한은 약솜(거즈)공장 건립 착수, 전염병 통제를 위한 예방약 및 냉장운반장치, 구급차, 진단시약, 치료제 제공 및 실태조사 자료 교환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수액 및 백신 등의 치료제 제공 및 생산이 가능한 GC녹십자는 '남북경협 수혜 테마주'에 포함됐다. GC녹십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조선광명성총회사와 합작 투자해 유로키나제 공장을 평양에 설립, 가동한 바 있다.

GC녹십자와 함께 JW중외제약, CJ헬스케어 등 기초수액 및 영양수액, 백신 생산에 경쟁력을 가진 제약사들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남북 교류가 확대되면 인구 3000만명의 새로운 의약품 시장이 생기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평양 영업소 1호점, 황해도에 2호점을 내는 게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남북교류의 산업적 측면과 함께 북한 주민 인권 보호 및 건강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도 커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남북 경협 추진은 제약업계에 산업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단 북한 주민에게 의약품 공급해 인권 향상에 기여하고 나아가 남북 화해국면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우리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지 않아 의약품 공급은 물론 제약시설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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